한철뛰는선수들,억대몸값은거품?

입력 2008-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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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명대비프로스포츠연봉,지나치게많은가
며칠 전 한 신문에 장기계약을 한 프로선수가 미국에서 과다한 보수를 받는 직업 10개 중 2순위로 꼽혔다는 보도가 있었다. 국내 프로선수는 어떨까? 비교를 위해 한국고용정보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2007년 국내 30대 그룹 소속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5700만원, 평균근무기간은 12년이라는 기사가 떠있었다. 또 2007년 국내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2152만원, 사무직은 3982만원이었다는 기사도 게재돼 있다. 대기업에 다니면 직장생활로 평균 6억8400만원을 번다는 계산이다. 전체 근로자가 평균 몇 년을 근무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직장생활로 버는 총수입이 대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보다 많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평균적인 한국의 근로자는 직장생활로 많으면 6억원 정도를 번다고 할 수 있겠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2007년 한국 프로야구선수의 평균연봉은 7505만원이었다. 프로축구는 선수 연봉을 공개하지 않지만 약 9500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시즌 프로농구선수 평균연봉은 1억2500만원이었다. 일단 이 액수만 놓고 보면 국내 프로선수 연봉도 일반 근로자보다는 높아 보인다. 여기에 종목별로 프로선수 활동을 할 수 있는 평균기간을 고려하면 국내 프로선수가 과연 일반근로자보다 버는 돈이 많은지 적은지를 판단할 수 있다. 프로선수는 선수로 몇년이나 뛸 수 있을까. 선수로서의 수명은 종목에 따라 요구되는 체력과 부상을 입을 가능성에 따라 달라진다. 국내 프로종목의 평균 선수 수명은 아직 조사되지 않았지만 비교적 과격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수 수명은 약 7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세 종목은 프리미어리그보다는 덜 과격하지만 선수 체력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의 평균적인 프로선수는 우려할 만큼 과다한 연봉을 받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미국 구단은 버는 돈에서 선수연봉을 주지만 국내 구단은 이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체감연봉은 훨씬 높을 수도 있겠다. 수십억원의 다년계약을 맺고 부진한 선수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과다한 보수를 받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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