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언론은 올림픽에 대해서 아직은 조용하다. 그들의 자존심인 NBA 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의 동정과 최근 올림픽 본선에 대비한 캐나다, 터키와의 친선경기를 ESPN에 중계방송하면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정도다. 이번 2008 베이징 올림픽의 미국 최고 스타는 누가 뭐래도 23세의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다. ESPN이 특집으로 펠프스의 하루 일과, 영법, 록스타를 방불케하는 스타성, 메달 가능성 등을 두루 소개했다. ‘ESPN 매거진’의 표지로 등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ESPN의 간판 프로그램인 ‘스포츠센터’의 홍보광고에도 펠프스가 등장했다. 한 앵커맨이 펠프스의 메달을 컵받이로 하자 “메달 위에 잔을 놓으면 어떻게 하냐”며 펠프스가 다소 시큰둥해 하고 이에 대해 앵커맨은 “동메달이잖아”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기는 코믹한 장면이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 펠프스에게 동메달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펠프스는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비록 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선배 마크 스피츠가 이룬 금메달 7개 경신에는 실패했으나 최고의 올림픽 스타였다. 이번에도 8관왕에 나서 스피츠의 최고 금메달 기록 경신에 다시 도전한다. 펠프스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딸 경우 100만달러(10억원)를 스폰서인 스피도사로부터 제공받는다. 스피도는 2004년에도 100만달러를 부상으로 내걸었다. 펠프스는 역대 수영선수로는 타 종목 선수들을 능가하는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16세 때 스포츠 에이전시로 유명한 옥타곤과 계약 체결로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펠프스는 ‘ESPN 매거진’ 표지인물로 등장한 뒤 “10년 전만 해도 수영 선수가 스포츠 잡지의 표지인물로 나선 적이 없다. 내가 원하는 바였다”며 매우 좋아했다. 그동안 수영선수는 올림픽 기간에만 반짝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펠프스는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사이에 여전히 최고 기량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부까지 거머쥐고 있다. 광고에 출연하는 스폰서만 해도 수영용품 스피도를 비롯해 비자카드, 파워바(영양보충제), 오메가 시계, AT&T, 힐튼호텔, 켈로그 등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맞먹는다. 어렸을 적부터 펠프스를 지도한 봅 바우먼 코치는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12년 동안 과학적인 연구로 펠프스의 기록을 끌어 올리고 있다”면서 이번 베이징 올림픽 8관왕 도전을 낙관하고 있다. LA|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