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골프] (하)뜨거워지는골프열기…여의도4배골프장‘뚝딱뚝딱’

입력 2008-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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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30%씩골프장늘어나…회원권가격‘쑥’최고24만달러
중국에 골프 붐이 일기 시작한 건 불과 5년 밖에 되지 않았다. 1990년대 중반까지도 베이징 인근에 3개, 전국에 20개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급속하게 증가했고 현재 400개까지 늘어났다. 골프장의 수는 해마다 3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 베이징 인근 수준급 골프장 즐비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인근에는 수준급의 골프장이 즐비하다. 파인밸리 골프장은 최고의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지난 5월 아시안투어를 개최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파인밸리 골프장은, ‘살아 있는 골프의 전설’ 잭 니클러스가 설계했다. 코스에서는 만리장성이 보이고 화이트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은 호텔과 스파, 승마센터, 그리고 45홀의 골프코스와 웅장한 클럽하우스는 중국 최고 명문 골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 문을 연 베이후드 No.9은 회원 가입비가 무려 15만6500 달러다. 골프장 이름에 숫자 ‘9’를 붙인 이유는 단지 숫자 중에 가장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올림픽과 맞물려 개장하는 골프장도 있다. 청허베이 골프장은 올림픽 개막일인 8월 8일에 개장할 예정이다. 36홀 코스에 스코어카드에는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이 그려져 있다. 메인스타디움까지의 거리는 4.8km인데 7번홀에 올라서면 한눈에 보여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뜨거운 골프 열기에 올림픽을 앞두면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에서 회원권 가격이 가장 비싼 골프장은 상하이의 시샨 골프장으로 24만 달러(한화 약 2억4000만원)이다. 환율과 물가 등을 고려할 때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0억원 정도의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작년 HSBC챔피언십이 개최되기도 한 이 골프장은 코스 내에 유럽풍의 고급 빌라까지 들어서 있어 중국의 부호들에게 인기가 높다. 중국의 골프장은 거대함이 돋보인다. 심천에 위치한 미션힐스 골프장은 18홀 규모의 정규 코스를 무려 12개(216홀)나 갖추고 있다. 상주하는 직원만 1만 명이 넘고 이중 여자 캐디는 3000명에 달한다. 회원권 가격도 20만 달러를 넘어 중국 최고 수준이다. 이 보다 더 큰 골프장도 있다. 산동성 위해시 인근에 위치한 난샨 골프장은 12개 코스에 추가로 9홀이 더 있다. 225홀이다. 게다가 10월이면 추가로 54홀이 더 들어선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하이난에 들어설 골프장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미션힐스 골프장측은 이 곳에 18홀 기준의 골프코스를 무려 36개나 짓는다. 18홀 코스에 90만m²씩 따지면 약 32km²로 여의도 넓이의 4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로 중국의 머틀비치(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최대 골프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정도 공사라면 아마도 세계에서 이름난 골프코스 설계자들은 전부 중국에서 일하고 있을지 모른다. ○ 2020년 일본 추월 3000개 전망 중국골프협회 장 사오닝 사무총장은 골프다이제스트 중국판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이면 중국이 골프장 숫자에서 일본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3000개까지 갖게 될 것이고, 골프인구는 무려 1500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가깝고도 먼 중국은 국내 골퍼들이 해외 원정골프 지역으로 가장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비행거리가 1시간 밖에 되지 않는 산동성의 청도, 위해, 연태 지역은 주말 코스로도 손색이 없어 해마다 수만 명의 한국 골퍼들로 북적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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