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강국케냐‘첫’女금…진짜?

입력 2008-08-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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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운동그만두는관습유망주들사라져금메달놓쳐
국제 육상계에 믿기 어려운 2가지 사실이 있었다. 육상 강국 케냐의 여자 선수들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단 하나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기록 톱랭킹을 휩쓰는 케냐의 남자 마라톤 선수들도 올림픽 우승이 없었다. 케냐가 세계 육상의 중장거리 종목 최강자지만 유독 올림픽 여자 종목과 남자 마라톤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징크스가 깨졌다. 주인공은 18세의 파멜라 젤리모. 그는 18일 벌어진 여자 800m에서 1분54초87의 기록으로 케냐 여성으로는 처음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젤리모는 엄마 로다 젭투 케터로부터 재능을 이어받았다. 케터는 어린 시절 육상 유망주였다. 그러나 결혼 이후 곧바로 트랙을 떠났다. 케냐 여성들은 결혼하면 운동을 그만두는 게 관습처럼 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10대에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많은 케냐 여자 육상 선수들은 국제무대에서 갑자기 사라졌고, 케냐는 올림픽 여자 육상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젤리모는 여자 육상 800m 세계기록을 갈아치울 강력한 후보다. 여자 800m 세계기록은 1983년 체코슬로바키아의 자밀라 크라토츠빌로바가 기록한 1분53초28이다. 하지만 젤리모가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가 미지수다. 일찌감치 결혼하면 트랙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그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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