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연속무패 기대한다."
나세르 알 조하르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한국전에서 무패기록을 이번에도 이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국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을 앞둔 사우디는 지난 18일 오후 11시 35분(이하 한국시간) 리야드 시내 말라즈 경기장에서 마지막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태국(1-0승), 바레인(4-0승)을 상대로 2차례 평가전을 가진 사우디는 에이스 야세르 알 카타니(26, 알 힐랄)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지만, 신예 나이프 하자지(20, 알 이티하드)를 앞세워 한국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경기장에 도착한 사우디 선수단은 경기장 내 입구에 자리를 잡고 이슬람 율법에 따라 진행되는 저녁기도를 실시한 뒤 훈련을 시작했다.
이들은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자신들을 지켜보는 한국 취재진에게 손을 흔드는 등 홈에서 치르는 한국전을 앞두고 여유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한국전 요주의 선수 0순위로 꼽히는 하자지 역시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싫지 않았는지 얼굴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며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알 조하르 감독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패싱연습으로 선수들의 긴장을 풀며 한국전 필승전략에 고심했고, 사우디축구협회 측은 한국 취재진에게 25분만 팀 훈련을 공개하는 등 전력노출을 꺼리는 꺼리는 모습이었다.
알 조하르 감독은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딱 3분만 시간을 주겠다"며 스톱워치를 들고 카메라 앞으로 향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 대해 "한국은 강한 팀이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며 의례적인 경기전망을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해외파 선수들이 많고 월드컵에 6회 연속 진출한 팀"이라고 한국을 추켜세웠지만 "우리도 4번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섰다. (한국전은) 강하고 아름다운 경기가 될 것이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알 조하르 감독은 지난 1989년 한국에 패한 뒤 19년 동안 치른 6차례 맞대결에서 무패(3승3무)를 기록 중인 것에 대해 "모든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전 무패기록이) 19년에서 20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한국전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