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호랑이들이 그동안 실추됐던 명예를 찾기 위해 나선다. 프로축구 K-리그 수원삼성, FC서울, 울산현대 등 프로 3개팀과 FA컵 우승팀 등 4개팀이 내년부터 확대개편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선다. AFC챔피언스리그는 기존 28개 팀이 참가해 각조 1위 팀과 전년 대회 우승팀 등 8개 팀이 8강 홈 앤드 어웨이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에서 32개 팀 각조 2개팀씩 총 16개 팀 토너먼트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아시아 상위랭킹 팀들을 중심으로 대회를 개편해 기존 대회에서 현격히 드러났던 실력을 평준화함과 동시에 더욱 박진감 넘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탈바꿈했다. 게다가 출전수당 및 우승상금도 기존의 3배 이상 높이는 등 아시아 클럽대항전다운 모습을 갖춰 각 구단들의 관심도 그만큼 높아졌다. 각 대륙 클럽대항전 우승팀들의 잔치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거머쥘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한국은 지난 2003년 AFC챔피언스리그로 아시아 클럽대항전이 개편된 이후 줄곧 4강 문턱에서 좌절하다가 2006년 전북현대의 우승으로 체면을 세웠다. 그러나 2007년과 2008년에는 라이벌 일본 J-리그 소속의 우라와 레즈와 감바 오사카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포항스틸러스와 전남드래곤즈가 나선 2008시즌에는 두 팀 모두 본선 1위 확보에 실패, K-리그는 8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전문가들은 K-리그 상위 클래스의 기량을 갖춘 팀으로 평가되는 수원, 서울, 울산 등이 내년에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FC챔피언스리그 마지막 출전팀인 FA컵 우승팀이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K-리그 3개팀 모두 아시아 프로팀들과의 격돌에서 밀릴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다. 특히, 수원은 1999년 주빌로 이와타를 꺾고 아시아무대 정상에 오른 바 있으며, 울산은 2006년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이 참가하는 A3클럽챔피언십에서 당시 J-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감바 오사카를 6-0으로 대파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여 이들은 큰 자신감 속에 아시아 정벌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차범근 수원 및 세뇰 귀네슈 서울, 김정남 울산 감독 등 각 팀 사령탑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시아 무대 진출에 만족한다. 정상에 도전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어 이들이 내년에 얻을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오는 18일 제주에서 펼쳐질 2008 하나은행 FA컵전국축구선수권대회 4강에는 포항스틸러스, 경남FC, 대구FC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고양KB 국민은행이 나서며, 4강전 승자는 오는 21일 오후 단판승부를 통해 우승을 다툰다. 고양KB는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요구하는 프로법인화 자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FA컵에서 우승해도 내년 AFC챔피언스리그에는 출전할 수 없다. 이 경우, K-리그 통합순위 4위가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가져가게 되며,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으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북현대에 패한 성남일화가 출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