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두구단과마지막조율중…“몸값좀덜받더라도무조건가겠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두산 김동주(32)가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치며 “에이전트가 현재 2개 구단과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분명히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주는 10일 “몸값을 조금 덜 받더라도 일본에 가겠다는 처음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현재 두 구단과 최종 협상중인데 선수는 조금 더 받으려 하고, 구단은 조금 덜 주려고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금액 차이도 별로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들었다. 곧 좋은 소식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일본 진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또 한번 내비쳤다.
김동주는 ‘두 구단’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일본프로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김동주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구단은 퍼시픽리그 소속의 지바 롯데와 오릭스, 두 구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주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조동윤씨는 최근 미국에서 지바 롯데 보비 밸런타인 감독과 식사를 함께 하며 그의 입단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11일 열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후보에 올라 지난해에 이어 2연패이자 생애 3번째 황금장갑 수상을 노리고 있는 김동주는 “양재동 헬스클럽에서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먹는 양도 조절해 몸무게도 줄였다”면서 “늦어도 다음주 초반 정도에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도 김동주의 에이전트를 맡았던 조동윤씨는 올 시즌 종료 직후부터 줄곧 “김동주의 일본 진출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며 “올해는 반드시 일본 구단 입단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해왔다.
김동주가 그의 말대로 일본 구단에 입단하게 되면 두산으로선 그야말로 ‘날벼락’이 된다. 프리에이전트(FA) 홍성흔과 이혜천을 롯데와 일본 야쿠르트에 내준 두산은 팀내 중심타자인 김동주마저 빠져나가게 된다면 내년 시즌 심각한 전력 누수가 불을 보듯 뻔하다. 두산은 홍성흔 이적 후 김동주에게 잔류를 설득할 예정이었지만 김동주가 일본 진출에 강한 집착을 나타내며 완곡히 거절 의사를 밝혀 이렇다할 협상 테이블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