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의 1500m아시아기록(14분45초84) 재탈환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박태환(19·단국대)은 2월말,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수영대표팀 노민상 감독과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의 24주 주기화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빛물살을 갈랐다.
2009년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까지 남은 기간은 7개월. ‘SK텔레콤 박태환 전담팀’은 이미 올림픽 직후, 5단계 마스터플랜을 작성하고 9월20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박태환이 “장린이 가져간 아시아신기록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듯 웨이트트레이닝의 초점은 1500m에 맞춰져 있다.
11월30일까지 진행된 1단계(6주)는 컨디셔닝. 올림픽 이후 지친 몸을 회복하는 과정이었다. 2단계(8주)는 근 비대단계. 수영에 필요한 근육의 크기를 키우는 단계로, 현재 박태환은 2단계 트레이닝을 진행 중이다.
3단계는 최대 근력단계(6주). 최고 수준의 85%정도의 무게를 들며 근력을 극대화시킨다. 4단계(4주)에서는 최대근력을 파워로 전환시키고, 5단계(12주)에서는 파워를 파워지구력과 근지구력으로 변환시킨다.
박태환은 6월말까지 총36주간의 훈련프로그램을 소화하며, 2월말까지 예정된 19주간의 동계훈련을 통해 3단계 훈련을 마친다. 전담팀 관계자는 “1500m를 위해서는 근지구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박태환이 200·400m도 준비해야하는 만큼 우선 최대근력을 높여놓고, 3월말부터 본격적인 5단계 근지구력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담팀 관계자에 따르면 박태환의 체력은 놀라운 속도로 향상되고 있다. 올림픽 직후 1분에 14개 수준이던 턱걸이는 현재 1분에 24개. 60-70개 수준이던 팔굽혀펴기는 1분에 최대 108개까지로 늘었다.
팔굽혀펴기는 초당 약2회 정도로, “(너무 빨라) 팔이 안 보인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증언. 폐활량도 7500cc(일반인 4000cc)로 올림픽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심폐지구력은 러닝과 함께 박태환이 평소 즐기는 실내축구·농구 등을 통해 향상시키고 있다.
전담팀 관계자는 “수중훈련 프로그램은 1월, 미국 전지훈련에서 만나게 될 남가주대(USC)데이브 살로 감독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살로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라슨 젠슨(미국)을 길러낸 세계적인 지도자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