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대회출전기준‘느슨’

입력 2008-12-24 0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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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시아드 출전 자격이 지나치게 광범위한 선수들에게 부여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09동계유니버시아드(2월19~26일, 중국 하얼빈) 개최를 앞두고 지난 23일 서울 공릉동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는 파견선수를 뽑는 ´제43회 전국남녀 종목별 빙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스피드스케이팅 각 종목 한국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날, 빙상계 관계자들도 다수 스케이트장을 찾았다. 한창 대회가 진행될 즈음, 관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일부 동계종목의 경우 실업팀 소속 선수들이 야간대학에 등록한 뒤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한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자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유니버시아드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며 혀를 찼다. 빙상계의 한 관계자는 "유니버시아드는 대학생들이 벌이는 축제 한마당이다. 그런데 학업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실업선수들이 이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이들의 대회 참가를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현 실태를 설명했다. 하계·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관장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연맹 규정 5.2.1의 a 항에 ´해당국가의 교육관청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대학 또는 유사 교육기관에서 학위를 따기 위해 과정을 이수중인 학생´이라고 대회 참가 자격을 명시하고 있다. 만 17세부터 28세(FISU 규정 5.2.3.1항)에 이르는 실업선수들이 소속팀 근처 대학에 등록을 하면 유니버시아드 출전자격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빙상계 관계자는 "국제연맹이 참가 대상을 늘려 유니버시아드 열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참가기준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규정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일각에서 동원되고 있는 편법과 달리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헌장 2조 ´연맹의 목표´에는 ´전 세계 학생들의 체육 교육 발전을 촉진시킨다´, ´국제대학스포츠계의 단합을 위해 전 세계 학생들의 화해와 협력에 힘쓴다´는 내용이 명기돼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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