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앨버트 푸홀스(29.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소속 팀에 FA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37)의 영입을 강력히 추천했다. 30일(한국시간) AP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푸홀스는 라미레스에게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감독 의 전화번호를 건네줄 정도로 그의 영입에 적극적이다. 라미레스와 절친한 푸홀스는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미레스와 3일에 한 번 꼴로 전화를 한다"면서 "라미레스는 ´어느 팀도 나와 계약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는 에이전트나 단장이 아니지만 왜 그가 왜 계약을 못하고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특히 그는 "세인트루이스가 라미레스를 영입할 충분한 자금은 없지만 이 도시가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라미레스가 깎아 줄 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라미레스의 세인트루이스행은 단지 푸홀스의 개인적인 희망사항으로 그칠 전망이다. 지난 시즌 팀 연봉으로 1억 달러 이상을 소비한 세인트루이스가 매년 2200만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하는 라미레스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올 겨울 라미레스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로 풀린 그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고 손쉽게 FA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프링캠프를 눈 앞에 둔 현 시점에서 새 둥지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현재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4년 이상의 다년계약을 요구하는 라미레스는 그야말로 찬밥 신세다. 최근 제리 매뉴얼 뉴욕 메츠 감독이 그의 영입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지만 정작 오마 미나야 단장을 비롯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은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지난 해 시즌을 마치고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푸홀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전망이다. 그는 "부상 부위에 큰 불편함만 없다면 WBC에 예정대로 출전할 것이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