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가 통산 10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2위 세레나 윌리엄스(28. 미국)는 31일 오후 호주 멜버른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3위 디나라 사피나(23. 러시아)를 2-0(6-0 6-3)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우뚝 섰다. 2009년 첫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세레나는 파워 넘치는 기량을 뽐내며 2008년 US오픈 우승에 이어 그랜드슬램 2개 대회 연속 패권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3년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29. 미국)를 2-1(7-6<4> 3-6 6-4)로 누르고 처음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세레나는 2005년, 2007년에 이어 올해까지 홀수 해마다 정상을 밟았다. 이번 우승을 포함해 그랜드슬램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을 일궈내며 우승상금 200만 호주달러(약 17억8000만 원)를 거머쥐게 된 세레나는 그랜드슬램대회 우승포인트 2000점을 추가해 ´세계1위 탈환´을 예약했다. 랭킹포인트 9200점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던 옐레나 얀코비치(24. 세르비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16강전에서 맞닥뜨린 랭킹 16위 마리온 바르톨리(25. 프랑스)에게 0-2(1-6 4-6)로 패해 랭킹포인트 280점을 얻는데 그쳤다. 운동선수로서 화려한 삶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레나는 우여곡절 많은 삶을 보냈다. 지난 1999년 US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대회 정상에 올랐던 세레나는 2002년 프랑스오픈부터 2003년 호주오픈까지 4차례 메이저대회를 싹쓸이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무적행진을 벌이던 세레나에게 찾아온 두 차례의 무릎 부상은 정상에 올라서 있던 그를 랭킹 140위까지 떨어지게 만들었다. 잡초 같은 생명력으로 부활을 노린 세레나는 랭킹 81위로 출전한 2007년 호주오픈에서 마리아 샤라포바(22. 러시아)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각종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를 석권하며 긴 준비 과정을 거친 세레나는 지난 해 9월 열린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세레나는 US오픈을 마친 뒤 부상으로 약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가졌고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포르셰 그랑프리 단식 2회전에서 랭킹 30위 리나(26, 중국)에게 1-2(6-0 1-6 4-6)로 져 탈락했다. 결국 8강 진출이 무산된 세레나는 2008년 10월6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약 한 달 동안 잡고 있던 왕권을 얀코비치에게 넘겨주게 된 적이 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이 호주오픈 우승을 통해 또다시 여자테니스계의 여왕이 된 세레나의 노련함은 큰 대회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레나는 이번 대회에서 거둬들인 단복식 우승상금 245만 호주달러(약 21억 원)를 통해 역대 총상금이 2361만6934 달러(약 325억 원)가 됐다. 세레나는 골프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의 역대 상금(2257만 3192달러)을 제치고 전세계 여자 스포츠 선수들을 통틀어 상금이 가장 많은 선수가 되기도 했다. 굴곡진 시간을 보내고 2009년을 산뜻하게 출발한 세레나. 막강한 상대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세계최강´이라는 타이틀을 흔들림 없이 지켜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