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20·나이키골프)가 LPGA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카후쿠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 SBS오픈에서 공동 선두로 출발한 미셸 위(재미동포)는 한때 3타차 선두로 질주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지만 안젤라 스탠포드(10언더파 206타)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 7언더파 209타로 준우승에 그쳤다. 아쉬움이 크지만 부진의 늪을 벗어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셸은 10번홀(파4)까지 버디 2개를 잡아 버디 1개, 보기 2개에 그친 동반 플레이어 스탠포드에 3타차까지 앞서 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셸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보였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11번홀(파4)에서 승기를 확정지으려는 듯 너무 공격적인 샷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안전한 페어웨이 왼쪽을 겨냥하는 대신 핀과 가까운 오른쪽을 공략했지만 볼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1벌타를 받고 세번째 샷을 해야 했다. 그러나 5번우드로 공략한 세 번째 샷은 너무 길어 그린을 넘겼고, 네 번째 칩샷마저 뒤땅을 쳐 한꺼번에 2타를 잃으며 기세가 꺾였다. 기회를 잡은 스탠포드는 13번홀(파3)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순식간에 미셸을 2타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미셸은 16번홀(파4)에서 스탠퍼드를 한 타차로 따라붙을 수 있는 찬스를 잡았지만 70cm의 짧은 버디 버트가 아쉽게 홀을 외면했고, 이어 17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으면서 결국 3타차로 스탠포드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스탠포드는 시즌 개막전서 우승으로 우승상금 18만 달러를 차지했고 미셸은 준우승 상금 10만8332달러를 획득했다 한편 한국 자매들의 활약은 개막전에서도 이어졌다. ‘지존’신지애(21·미래에셋)가 컷오프되기는 했지만 최나연(22·SK텔레콤)이 강풍 속에서도 3언더파 69타를 치며 브라질 동포 안젤라박(21·LG전자)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정연(30)이 공동 7위(2언더파 214타), 재미동포 제인 박(22), 지은희(23·휠라코리아), 이지영(24)이 공동 10위(1언더파 215타)를 차지하는 등 한국 및 한국계 선수 7명이 톱10에 진입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