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안에 들어라."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이하 밀란)이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에게 최후통첩을 전했다. AP통신은 4일(이하 한국시간)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밀란 부회장이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가진 인터뷰를 인용, "밀란 구단 수뇌부가 안첼로티 감독에게 계약 연장을 위해서는 리그 3위 이상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밀란 구단의 요구는 올 시즌 출전하지 못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내년 시즌 이뤄내기 위해서다. 지난 시즌 인테르 밀란(이하 인테르), AS로마, 유벤투스, 피오렌티나에 밀려 5위에 그친 밀란은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 대신 UEFA컵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클럽의 명성, 대회 규모 등에서 챔피언스리그와 비교가 되지 않는 UEFA컵 출전은 이탈리아 최고 명문 구단을 자부하는 밀란에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요구는 최근 유럽무대에서 안첼로티 감독의 부진과도 연결된다. 밀란은 최근 리그 경기에서 약체 삼프도리아에 1-2로 패했고, 베르더 브레멘에 밀려 UEFA컵 32강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현재 밀란(14승6무6패 승점 48)은 인테르(18승6무2패 승점 60), 유벤투스(16승5무5패 승점 53)에 이어 리그 3위에 머무르고 있으나, 4위 피오렌티나(14승4무8패 승점 46), 5위 제노아(12승9무5패 승점 45), 6위 AS로마(13승5무8패 승점 44) 등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갈리아니 회장은 "현재 밀란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밀란이 시즌 3위의 성적으로 리그를 마감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안첼로티 감독을 압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