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FIFA부회장“차기회장?피하지않겠다”

입력 2009-03-26 1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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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58)이 향후 FIFA 회장직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 부회장은 26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집행위원회에서 논의된 사안에 대해 공식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올림픽 축구 연령 제한을 기존의 23세에서 21세로 낮추고 와일드 카드의 출전도 제한하겠다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73)의 움직임에 대해 정면으로 반발하며, 향후 이를 적극적으로 저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결정을 지지한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60)에도 강한 부정의 뜻을 표했다. 현재 블래터 회장의 세력으로 평가받는 함맘 회장은 최근 조중연 KFA 회장(63)의 머리를 잘라버리겠다는 충격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정 부회장과 대립의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회장직을 두고 FIFA 내에서 파워게임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정 부회장은 "다들 내 능력을 너무 크게 평가하는 것 같다"며 "함맘 회장은 회장이 되려는 의욕이 분명히 있다. 아프리카 축구계의 고위인사들을 초청하는 자리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FIFA에서 15년 동안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축구계에 기여할 수 있다면 피하지는 않겠지만 함맘 회장처럼 적극적인 캠페인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함맘 AFC 회장의 부적합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꼬집었다. "회장의 책임은 전 세계 축구 가족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해야 한다"고 정의내린 정 부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맘 회장은 아시아에서부터 실패했다. 이미 함맘 회장은 자신의 지역인 중동지역에서 지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망언을 비롯해 해외 언론들과 많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함맘 AFC 회장에게 "AFC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데 본인이 더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며 "이런 일들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함맘 회장이 하루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KFA와 나의 명의로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일침을 놓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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