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김연아연기…표독하게…달콤하게…

입력 2009-03-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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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19·고려대)가 28-29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열리는 2009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선보일 환상의 연기를 미리 살펴본다. ○쇼트프로그램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죽음의 무도’에 맞춰 2분50초 동안 표독의 여신으로 변신한다. 점프 3개, 스핀 3개, 스텝 1개, 스파이럴 1개 등 8가지의 규정 기술요소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첫 번째 기술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점프, 이어 ‘명품점프’로 불리는 트리플 러츠. 김연아가 2월, 4대륙대회 쇼트에서 역대 최고점수(72.24점)를 경신한데는 트리플 러츠의 힘이 컸다. 러츠는 왼발 아웃에지 상태에서 오른발 토로 빙판을 찍어 도약하는 점프로, 트리플군에서 기본 점수(6.0점)가 가장 높다. 김연아의 러츠가 교과서적인데 반해 아사다 마오(19·일본)는 러츠에서도 인에지를 사용, ‘플러츠(플립+러츠)’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플립은 왼쪽 발을 인에지에 놓고 오른발 토로 빙판을 찍어 뛰는 점프. 이어 스파이럴시퀀스와 더블 악셀, 레이백 스핀에 이어 플라잉 싯스핀과 스텝이 빙판위에 펼쳐지고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프리스케이팅 경기 시간이 짧고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쇼트와는 달리 프리스케이팅은 선수 각자의 독창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무대. 김연아는 ‘세헤라자데’에 맞춰 4분10초간 천일야화의 아라비아 왕비가 된다. 시작은 쇼트와 마찬가지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이어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를 뛴다. 3개의 점프를 연속으로 뛰는 고난이도 기술이지만 김연아는 두, 세 번째 점프에서도 첫 점프 못지않은 높이와 질을 자랑한다. 이어 공중으로 뛰어올랐다가 앉은 자세로 도는 플라잉싯 스핀과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가 펼쳐진다. 트리플 러츠와 한 쪽 다리를 들고 빙판을 활주하는 스파이럴 시퀀스에서 연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대단원의 막은 역시 스핀. 플라잉콤비네이션 스핀과 체인지 스핀 콤비네이션 이후 상체를 뒤로 젖힌 격정적인 자세로 연기를 마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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