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KT&G를 제압하고 챔프전에 안착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KT&G 아리엘즈와의 홈경기에서 3-1(16-25 25-22 25-13 25-18) 역전승을 거뒀다.
2경기 만에 KT&G를 따돌린 흥국생명은 2005~2006시즌 이후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2년 만에 정상 복귀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은 다음 달 4일부터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와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을 치른다.
흥국생명의 쌍포 카리나(22득점)와 김연경(23득점)은 45득점을 합작하며 어창선 감독 대행에게 챔프전 진출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겼다.
반면,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KT&G는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KT&G는 3세트 들어 급격히 무너진 조직력을 끝까지 다듬지 못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기선 제압은 KT&G의 몫이었다.
1차전 때 다 잡았던 경기를 눈앞에서 놓친 KT&G는 경기 초반부터 흥국생명을 강하게 밀어 붙였다.
주포 마리안의 공격이 불을 뿜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간 KT&G는 10-7에서 연속 6득점을 올리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 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은 KT&G는 1세트를 25-16으로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홈에서 승부를 마무리하려는 흥국생명은 2세트 들어 힘을 내기 시작했다.
1차전에서 40득점을 올린 김연경이 꽁꽁 묶이며 좀처럼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하던 흥국생명은 13-15로 또 다시 끌려갔다. 하지만, 김혜진의 속공으로 한 점을 추격한 흥국생명은 카리나가 연속 3점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2~3점차 리드를 유지하던 흥국생명은 KT&G 백목화의 속공이 라인을 벗어나며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카리나는 2세트에서만 8득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3세트에도 계속됐다. 흥국생명은 앞선 두 세트에서 부진을 보이던 김연경이 살아나며 KT&G를 압도했다. KT&G는 주득점원인 마리안과 김세영이 1득점씩 올리는데 그치며 역전을 허용했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흥국생명은 4세트까지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와 블로킹에서도 우위를 점한 흥국생명은 KT&G의 추격을 18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KT&G는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지정희까지 투입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지만 고비마다 어이없는 범실을 범하며 주저앉았다.
◇ NH농협 2008~2009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 흥국생명 3 (16-25 25-22 25-13 25-18) 1 KT&G
【천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