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구름관중…“WBC생큐”

입력 2009-03-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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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보지 못한 광경이었다. 마치 정규시즌 게임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의 시범경기. 낮 12시께부터 조금씩 관중들이 들어오더니 게임 시작 한시간 뒤인 2시께는 내야 스탠드에 거의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관중들이 꽉 들어찼다. 팬들은 선발로 나선 LG 봉중근의 투구 하나하나에 주목했고 그가 3회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유도, 이닝을 마무리하자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뜨거운 관중 열기의 절정은 KIA 이용규였다. 그가 6회초 대타로 타석에 등장하자 3루측 KIA 스탠드에선 뜨거운 함성과 연호가 터져나왔다. 상대편인 LG 1루측 스탠드에서도 ‘이용규 출현’에 박수가 터지긴 마찬가지였다. 그야말로 ‘WBC 후광효과’라 보기에 충분했다. 시범경기는 무료 입장으로 진행되기에 관중을 공식 집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각 경기별 ‘비공인 관중’을 집계하는데 29일 잠실구장은 6000명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잠실과 사직, 문학에 각각 4000명이 들어온 것으로 보고됐고, 29일 관중수는 이를 또 뛰어넘었다. 주말 오후, 수많은 팬들은 무료 입장의 기쁨 속에 ‘우리들의 영웅’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3년 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4강에 올랐을 때, 그 때도 시범경기 관중이 대폭 늘었지만 올해처럼 특별하지는 않았다. 3월 한달간, 전 국민을 행복하게 했던 ‘WBC 준우승, 감동의 드라마’가 시범경기 관중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13년만에 5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프로야구가 WBC 후광 효과로 또 다른 중흥기를 맞을 기회를 잡았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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