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WBC이어연아신화…LA교민감동의눈물

입력 2009-03-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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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스테이플스센터는 미국의 새로운 스포츠 메카다. 29일(한국시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벌어진 스테이플스센터에는 이번 대회 기간중 최다인 1만206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한인 동포들도 2000여명 가까이 입장했다. 더구나 한인 관중들에게는 최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 라이벌전에 이어 무대를 빙판으로 바꿔 펼쳐진 한·일 라이벌전이라 더 관심을 끌었다. 야구에서는 아쉽게 결승 연장전에서 일본에 패했지만 빙판에서는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인의 기개를 전 세계에 떨쳤다. 금메달 시상식 때 애국가가 스테이플스센터에 울려퍼지자 김연아도 울었고 많은 한인 동포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세계대회 시상대에서 왜 우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실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가 나오니 저절로 눈물이 나오더라”고 한 어떤 야구선수의 말이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이민 와 있는 동포들에게는 더 눈물샘을 자극할 수밖에 없었다. 6일 간격으로 한국의 자랑스러운 야구대표팀과 김연아는 동포들에게 너무나 큰 선물을 안겨줬다. 한국인의 자긍심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자부심을 정체성이 모호한 이민 2세대들에게 강하게 심어준 것이다. 사실 이곳에서 태어나고, 갓난 아이 때 건너온 이민 2세대들은 한국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가 매우 부정적이다. 가끔 보는 한국 뉴스는 난장판 정치에 부정부패 등으로 얼룩져 있어 조국을 후진국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에 진출했을 때 이민 2세대들은 코리아가 자랑스러웠다. 이번 WBC에서도 한국 야구의 저력에 수만명의 동포들은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대∼한민국”을 외쳤다. 피겨 종목이 한국인의 어깨를 으쓱이게 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미국에서 피겨선수하면 으레 미셸 콴을 생각했고, 크리스티 야마구치 등 일본계 미국인들이 득세하는 종목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김연아가 이틀간 보여준 연기는 환상 그 자체였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LA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100만명 가까이 된다는 통계가 있지만 한인 행사에 1만명이 동원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스포츠의 힘은 다르다. WBC 한국야구대표팀과 김연아는 한인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LA 한인라디오 방송에 한 청취자는 “그대들이 있음에 우리는 너무 즐거웠다”고 감사했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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