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연기는품질부터다르다

입력 2009-03-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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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연기안도보다실수한김연아점수높다?
안도 미키(일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시즌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트리플 살코에서 실수한 김연아와 달리 별다른 흠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김연아(131.59점)보다 5.33점 낮은 126.26점. 궁금한 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왜 실수한 김연아가 훨씬 좋은 점수를 받았는지. ○김연아의 점프, 왜 다른가 시원시원해 보이는 안도의 점프에는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허점이 많다. 도약 때 미리 몸을 틀거나 착지 후에 회전수를 채우는 문제점들이다. 깔끔하게 성공한 듯 했던 트리플 루프가 회전수 부족으로 감점당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김연아는 ‘정석’이자 ‘토털 패키지’다. 점프 전 준비동작부터 착지 후 후속동작까지 유연하게 이어진다. 아사다 마오의 코치인 타라소바는 러시아에서 해설자로 활약하던 당시 “저렇게 어려운 점프를 뛰자마자 김연아처럼 환하게 미소 짓는 선수를 본 적이 있느냐”고 감탄할 정도였다. 가산점도 마찬가지다. 심판들은 점프 전후의 스피드와 점프의 높이, 체공시간, 하다못해 음악과 점프 리듬의 조화까지 낱낱이 체크한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들에서 김연아는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이런 세밀한 차이는 기술점수뿐만 아니라 예술점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난이도·구성부터 다른 프로그램 김연아의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은 기본 점수가 9.5점이다. 반면 안도의 첫 과제는 트리플 러츠-더블 루프(7.5점)다. 난이도부터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무엇보다 김연아는 스케이팅 기술과 풋워크, 연기 점수 등에서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4분의 시간을 단 1초도 낭비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구성한 결과다. 김연아에게도 숨은 실수는 있었다. 트리플 살코 실패 직후 플라잉콤비네이션 스핀의 도입부에서 공중으로 떠오르는 ‘플라잉’ 동작을 하지 못한 것. 결국 이 스핀이 단순 콤비네이션으로 처리됐고, 가장 마지막 과제인 체인지풋콤비네이션 스핀 역시 필수 과제인 플라잉콤비네이션 스핀 없이 중복 과제를 수행했다는 이유로 0점 처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어낸 131.59점은 김연아의 압도적인 기량에 대한 증거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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