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김정훈감독“월드컵동반진출좋은일”

입력 2009-03-31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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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이 월드컵에 동반 진출하는 것은 큰 자랑거리다. 가능하다면 서로 노력해서 같이 가자."(허정무 감독) "나 역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김정훈 감독) 북한 월드컵대표팀의 김정훈 감독은 31일 오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열린 남북한 대표팀감독 기자회견에 나와 한국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대한 출사표를 밝혔다. 김 감독은 "내일 경기는 앞으로 조 예선을 통과하는데 있어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양 팀 모두 내일 경기를 통해 좋은 국면을 열어야 하므로 격렬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8일 평양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B조 선두(3승1무1패. 승점 10)로 나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2승2무. 승점8)을 앞지른 것. 때문에 1일 경기는 한국과 북한 모두에게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마지막 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감독은 "자신감과 사기가 넘친다. 내일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은 승점 3점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선수들의 자신감이 높기 때문에 같은 조에 어떤 팀과 붙어도 자신이 있다.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드필더 안영학(31. 삼성)이 경고 누적으로 한국과의 경기에 나설 수 없어 100% 전력을 구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안영학은 나한테 매우 귀중한 선수"라며 "이번 경기에는 경고를 2번 받아 출전하지 못하게 됐는데 대신할 선수를 활용해 전술적으로 잘 맞춰서 경기를 치를 것"이라며 "내일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나나 우리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UAE전 승리로 상승세 중인 북한이 만약 한국전까지 승리로 장식한다면 지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 진출 이후 44년간 밟지 못했던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이 유력해진다. 한국의 허정무 감독은 "한민족이 월드컵에 동반 진출하는 것은 큰 자랑거리다. 가능하다면 서로 노력해서 같이 가자"고 말했다. 김 감독도 "나 역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또 한국 대표팀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상대팀 은 전에도 그랬고 지금 역시 강하다. 한 마디로 육체적, 경험적으로 잘 돼 있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훈 감독은 기자회견 도중, 기자들이 ´북한´이라는 국가 명칭을 사용하자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최종예선은 오는 4월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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