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용병이야기]“한국야구는돌아가야할고향”

입력 2009-04-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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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비록 대한민국은 아니지만 미국과 멕시코에서 열렬한 응원을 보낸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토마스와 세드릭입니다. ○한국야구 진출을 원하는 토마스의 친구들 지금까지 트리플A 수준의 마이너 선수들은 도미니카와 멕시코 윈터리그를 통해서 팀을 구하곤 했습니다. 윈터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일본 및 한국 구단에 입단하기도 하고, 트리플A 계약 후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곤 합니다. 만일 윈터리그 후에도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선수들은 멕시코리그나 독립리그에 진출해 그해 시즌을 치르게 됩니다. 하지만 WBC를 통해서 소속팀이 없던 무적 선수들이 취업을 하는데 성공합니다. 이반 로드리게스나 시드니 폰슨은 물론이고, 호주대표팀 소속인 크리스 스넬링과 데미안 모스는 WBC의 활약으로 샌디에이고와 콜로라도에 입단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 호주 대표들은 토마스가 전한 한국야구와 문화에 대한 애정에 빠져 한국리그 진출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의 준우승으로 1000달러 잃은 세드릭 현재 박찬호와 함께 필라델피아에 소속돼 있는 세드릭. 그는 캠프 중 콜로라도에서 필라델피아로 팀을 옮기게 됐습니다. 캠프 중 WBC 경기를 빼놓지 않고 시청하면서, 주변 동료에게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주장한 세드릭. 그는 누구보다도 열렬히 결승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응원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두 자리 승수를 거둔 한국리그의 우수성과 자신의 팀 동료였던 한화 선수들을 응원했답니다. 동료들에게 한국 팀의 우승을 자신하며, 1000달러를 과감히 배팅한 그는 한국이 일본에 패한 새벽,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 1000달러를 아쉬워했습니다. 한국리그에서 얻은 경험이 메이저리거가 되는 자신의 꿈을 이뤄줬다는 세드릭.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그에게 한국은 언젠가 돌아가야 할 고향이라고 합니다. 한국인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한국과 한국야구를 사랑하는 토마스와 세드릭. WBC 한국야구의 성공이 이들에게는 큰 기쁨이자 자랑거리인 것 같습니다. 한화 외국인선수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졌기에 행복하다. 구단 프런트에 앞서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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