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강한남자´안젤코,현대격파선봉장

입력 2009-04-05 15:4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화재가 안젤코의 막강화력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완파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3-0(25-22 25-22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역시 안젤코의 위력이었다. 안젤코는 오른 새끼 발가락 부상으로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잦은 공격 범실에 시달리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젤코는 엄청난 파워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의 장신 수비벽을 뚫었고, 수비진을 이용한 교묘한 맞혀 잡기로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컨디션이 나쁠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지 몸과 머리가 기억하고 있었다. 안젤코는 3세트를 뛰면서 무려 3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세터 최태웅은 1세트부터 안젤코의 컨디션을 알면서도 팀 공격의 절반이 넘는 공격에 그를 가담시켰다. 안젤코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 결과, 안젤코는 1세트에서만 10점을 뽑아냈지만 성공률은 50%를 넘지 못했고, 범실도 5개나 됐다. 1세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안젤코는 다소 밝아진 모습으로 2세트에서도 10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의 기세를 꺾었다. 3세트에서도 안젤코를 앞세워 낙승을 거두려는 찰나, 삼성화재는 갑자기 조직력과 안젤코의 공격이 흔들리면서 19-14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0-20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자칫 현대캐피탈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상황에서 안젤코의 스파이크가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안젤코는 22-21로 앞선 상황에서 후위공격을 성공시킨 뒤 23-22에서도 후위공격과 오픈강타를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젤코로 시작해서 안젤코로 끝난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현대캐피탈은 안젤코의 공격을 예측하면서도 그의 파워 플레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간혹 블로킹을 잡아내기는 했지만 안젤코의 지칠 줄 모르는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당초 삼성화재의 수비진을 흔든 뒤 최태웅의 토스워크를 약화시켜 안젤코의 예봉을 차단하려고 했지만 계획을 성공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