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퍼펙트야구’가궁금해? SK를봐!

입력 2009-04-07 09: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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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막강SK’비결은‘디테일’
결과(1승1패)를 떠나서 SK의 문학 홈 개막전(4-5일, 한화전)은 왜 이 팀이 강한지를 암시해주는 시리즈였다. 그들의 지옥훈련이 단지 많이 휘두르고, 던지는 목적이 아니라 팀플레이를 완성하는, 곧 ‘퍼펙트 베이스볼’을 지향한다는 증명이었다. 마치 일본의 최첨단 전자기기를 접한 것 같은 정밀함. SK의 저력은 곧 ‘디테일’에 있다. ○수비 정확한 커팅·백업…주자 꽁꽁 SK 야구의 특별함은 안타를 맞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맞고 난 뒤에 있다. 안타 직후 내,외야의 기계적 포메이션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훈련량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지점은 커팅과 백업 플레이였다. 한화는 홈런이나 펜스 맞히는 타구가 아니면 좀처럼 2루까지 가지 못했다. 일례로 좌전안타가 나오면 유격수 나주환이 중계에 참가해, 바로 볼을 받는다. 그 사이 다른 내야수는 베이스에 들어가 주자들의 진루를 견제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같으면 외야수의 레이저빔 송구에 의존할 상황이지만 그러한 하드웨어를 갖추지 못한 SK는 팀플레이로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커팅 중계의 원조는 SK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래 주입됐고, 타 구단으로 퍼졌다. SK의 중계 플레이 속도와 정확성은 단연 압권이다. 이밖에 타자가 땅볼을 치고 1루로 뛸 때 포수와 2루수의 백업 플레이도 SK는 ‘교과서적’이다. 주자가 2루에 있을 때, 2루수 정근우가 순간적으로 베이스로 들어와 투수의 견제를 기다리는 약속된 플레이의 구사 빈도나 정교함 역시 SK의 특장이다. ○주루 공격적 리드 ‘한 베이스 더’ 가능 SK의 5일 한화전 역전승은 열세의 흐름을 반전시켜서 얻어냈기에 의미가 깊다. 4회 2사 2,3루에서 역전타가 나왔는데 이때 2루주자 김재현의 리드 폭은 아주 컸다. 마치 WBC 결승 일본전에서 이치로의 안타가 나오기 전 주자들의 움직임을 보는 것 같았다. 한화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SK는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7,8회 달아나는 점수도 SK의 발과 한화 내야진의 방심이 묶여져 나왔다. ‘상대는 한 베이스 덜, SK는 한 베이스 더.’ SK 방식의 승리의 조건이다. ○훈련 지옥훈련 ‘양 보다 질’ 경제야구 이젠 여러 팀이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SK는 경기 전 훈련부터 독특하다. 베팅 케이지를 2개 들여놔서 치고 있고, 그 옆에선 후쿠하라 코치가 땅볼을 굴려서 내야 수비훈련을 병행한다. 배터리 훈련과 불펜에 들어가지 않는 투수의 스트레칭도 동시간대에 이뤄진다. 배팅케이지 뒤에서도 타자들은 토스 배팅을 한다. WBC 기간 중 ESPN 등 현지방송이 극찬한 투수교체 중간 내,외야 캐치볼 훈련도 SK에선 빠질 수 없는 메뉴다. SK의 무서움은 단지 연습량과 훈련시간에 있지 않다. 그 극단적 효율성 추구에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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