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쿡을요리하라”…13일시즌첫등판

입력 2009-04-07 15: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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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특급’ 박찬호(36)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경기를 갖는다. 박찬호의 소속팀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오는 13일(한국시간)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박찬호를 선발 투입할 것이라고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콜로라도는 박찬호에게 낯설지 않은 팀. 통산 32경기(선발 16)에 등판해 가장 많은 대결을 펼친 팀이다. 성적은 10승 6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괜찮은 편. 쿠어스필드에서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평균자책점(5.66)이 불만스럽지만, 대표적인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라는 것과 5승 2패 승률 0.714을 감안한다면 준수한 성적표다.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콜로라도의 에이스 애런 쿡(Cook)과 선발 대결을 펼친다. 쿡은2002년 콜로라도에서 데뷔해 8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통산성적은 52승 44패 평균자책점 4.36. 쿡은 좌완 제프 프랜시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지난 시즌 후반부터 팀의 에이스를 맡고 있으며, 이번 시즌에도 1선발로 내정됐다. 쿡은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는 투수. 타자앞에서 가라 앉는 싱커를 주무기로 던지기 때문에 커브를 구사하는 다른 투수들보다 쿠어스필드에 잘 적응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상대 선발투수의 기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박찬호로서는 집중력 있는 피칭으로 6이닝 이상을 책임져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한 가지 희망적인 점이 있다면 쿡의 페이스가 아직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 쿡은 7일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1이닝 동안 7안타 6실점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타자중에는 베테랑 토드 헬튼과 팀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브래드 호프를 주의해야 한다. 좌타석에 들어서는 두 선수는 박찬호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왔으며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하고 있다. 박찬호의 최근 투구감각이 좋기 때문에 두 선수만 막아낸다면 필라델피아 이적 첫 승과 통산 118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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