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경기지켜보며마음졸였다”

입력 2009-04-12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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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는 조마조마했다." 격전 끝에 올 시즌 첫 승을 따낸 차범근 수원 감독(56)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물씬 풍겼다. 프로축구 수원삼성은 12일 오후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2009 K-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이상호(22), 에두(27)의 득점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올 시즌 K-리그 개막 후 4경기 연속무승(1무3패)의 부진을 벗어났다. 차 감독은 "그동안 긴 기다림 속에서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 팬들께 감사한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결국 승리를 얻어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이상호의 골로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으나, 후반 막판까지 부산과 공방전을 펼치는 등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수원은 후반 막판에 터진 에두의 추가골로 결국 그토록 원해왔던 리그 첫승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챔피언´ 수원은 그동안 리그 4경기를 치르면서 매번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1골차로 무릎을 꿇어 왔다. 리그에서의 부진은 지난 7일 중국에서 가진 상하이 셴화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3라운드(1-2패)로 이어졌다. 차 감독과 수원 선수들이 이날 부산전 승리를 확정짓기 전까지 겪었을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차 감독은 "나는 불안하면 얼굴에 금방 나타나는 성격"이라고 웃어보이며 "리그나 AFC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승리를 하지 못했다. 오늘도 전체적인 흐름은 좋았지만 막판까지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벤치에서 지켜보며 상당히 조마조마했다"고 털어놓았다. 차 감독은 "골을 넣고 이기는 경기가 필요했다. 부산전 결과는 승리이지만 경기력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며 선수들이 앞으로 치를 경기에서 분발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 이상호는 "그동안 팀이 리그에서 부진에 시달렸는데, 홈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도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호는 "수원에 늦게 합류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경기 중 활동량을 늘리는 등 나름대로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뿌듯해 했다. 한편, 황선홍 부산 감독(41)은 "동점골을 만들 수 있는 찬스가 몇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살리지 못하고 패해 아쉽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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