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챔프전,주중엔‘그들만의잔치’

입력 2009-04-14 22: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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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공중파주말경기만생중계…4강PO땐광고비지불해위기모면
2008-2009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다른 시즌과 달리 일정을 조정했다. 이전까지 이틀에 1경기씩을 치르는 스케줄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1,2차전을 연달아 치르고 이틀 쉰 뒤 3차전을 갖는다. 또 이틀을 쉬고 4,5차전을 주말에 치르는 방식이다. 관중 동원과 중계방송을 위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중계방송 계획에 차질이 생겨 KBL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케이블 방송은 챔프전 주말경기만을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공중파 방송도 25일에 열리는 4차전만을 중계한다. 주중경기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위기에 빠졌다. 29일 열리는 6차전에서 우승팀이 결정되면 팬들은 스포츠뉴스나 녹화 중계를 통해서만 그 장면을 볼 수 있다. KBL은 4강 PO 생중계도 어렵게 따냈다. 케이블 방송이 중계를 포기하자 전육 총재까지 나섰다. 그나마도 4강 PO에 진출한 4개 팀이 팀당 800만원씩 광고비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방송사의 마음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방송사들은 챔프전 주중 경기 생중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야구 열기가 뜨거워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이 하락한 농구 중계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야구 중계는 광고 유치가 수월하지만 농구는 광고 유치가 힘들어 돈이 안 된다. KBL이 방송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4강 PO 중계를 유치할 때처럼 금전적인 보상책을 내놓아야 할지 모른다. KBL 행정력 부재와 ‘전 경기 생중계’라는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내놓은 전육 총재의 전시행정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프로농구 최고의 축제인 챔프전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위기에 직면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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