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완송진우“타자이길수없을때은퇴”

입력 2009-04-14 23: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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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목표없다세월과싸울뿐…빠른승부로패턴바꿔체력안배
“힘 닿는 데까지 던져봐야죠. 타자를 이길 수 없을 때까지….” 9일 역대 최초로 개인통산 3000이닝을 달성한 한화 송진우(43)는 14일 대구구장에서 삼성전을 앞두고 “이젠 더 이상 목표가 없다”면서 “이젠 하루살이다. 하루하루 세월과 싸우고 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투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준혁은 요즘 왜 잘 나오지 않느냐”고 기자들에게 묻더니 “젊은 선수에게는 부진할 경우 슬럼프라고 하지만 나이 든 선수에게는 슬럼프가 아니라 나이 탓으로 돌린다. 현실이 안타깝지만 우리 같은 선수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이겨내야하는 현실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송진우는 호적상으로는 1966년생이지만 실제로는 1965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45세다. 그는 “서른세 살부터 연봉협상을 할 때 구단에서 매년 ‘기량은 인정하지만 나이가 걸린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벌써 10년이 흘렀다”고 웃으면서 “한국야구에서 이 나이에 선수생활을 한 선수가 없으니 후배들에게 어느 정도 길을 열어준 것 같아 만족한다. 예전에는 서른다섯 살만 돼도 은퇴했는데 이젠 마흔살에 뛰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되지 않았느냐”며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올 시즌 중간계투의 보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승부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투구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선수생활을 연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보고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팀이 치른 7경기에 모두 등판해 5.2이닝을 던졌다. 22타자를 상대로 투구수 88개.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내 빠른 승부를 펼치면서 피로도를 최소화하고 있다. 볼넷도 단 1개에 불과하다. 그는 언제쯤 은퇴할까. 이에 대해 그는 “타자에게 이길 수 없을 때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시기”라고 말했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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