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창진“10년의세월동안정말행복”

입력 2009-04-17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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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세월 동안 여러분들이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쉽게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된 원주 동부의 전창진 감독(46)은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원주 동부 팬여러분, 전창진 감독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즌 동안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글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감사의 뜻을 떠나 동부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내용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창진 감독은 "10년의 세월 동안 여러분들이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해주신 여러분들이 진정한 동부 프로미의 주인공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제나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시는 팬들이 되어주시길..."이라고 밝혔다. 부산 KTF의 새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전창진 감독의 이 같은 표현은 이미 동부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조심스럽게 짐작할 수 있다. 전창진 감독은 1999년 코치를 시작으로 원주에 터를 잡았고 2002년 동부의 전신인 TG삼보시절부터 지휘봉을 잡아 올해까지 3번의 통합챔프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우승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패했다. 전 감독은 "저의 건강 때문에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과 리그 중 유난히 부상이 많았던 점, 외국인 선수의 트레이드 등 어느 해보다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변명은 하고 싶지 않고 팬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제일 가슴이 아팠던 시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감독으로 부족했던 부분도 유난히 많았던 시즌이고 자기반성을 할 수 있는 좋은 시즌이 된 것 같다.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은 한 해"라고 덧붙였다. 동부는 지난 시즌 우승에 일조했던 레지 오코사를 크리스 다니엘스와 트레이드하는 모험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또 김주성과 웬델 화이트의 부상으로 전력 손실이 불가피했고 이것은 그대로 플레이오프에서도 드러났다. 김주성은 부상 후유증으로 제 모습을 찾지 못했고 화이트는 공수에서 미숙한 플레이를 보였다. 전 감독은 "원주에 온지 10여년이 됐다. 강산이 변하면서 자신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성적과 명예를 얻을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한편, 동부는 전창진 감독을 잡겠다는 입장이다. KTF는 말을 아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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