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골인!‘기동이형님’빛났다…37세김기동선제골‘역대최고령득점’

입력 2009-04-17 23: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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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루이스동점골…포항,전북에1-1“또무승징크스”
비록 ‘전북 징크스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포항 파리아스 감독이 내놓은 카드는 적중했다.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전북의 2009 K리그 6라운드. 양 팀은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전반 종료직전 터진 ‘베테랑’ 김기동(37)의 짜릿한 프리킥 득점포(시즌 2호)는 K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37세95일로 13일 만에 자신이 갖고 있는 K리그 최고령 득점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전북은 후반 11분 최태욱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의 동점골로 패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로써 나란히 승점 1씩 나눠가진 전북과 포항은 순위 변동 없이 2위와 7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포항은 지긋한 전북전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포항은 작년 2차례 전북전에서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을 기록하고 있었다. 경기 전, 파리아스는 “(김)기동이 한 건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충분했다. 4일 울산과의 4라운드에서 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렸던 것. 공공연하게 ‘은퇴설’까지 나돌았기 때문에 그간 마음고생도 심했다. 이전까지 지난달 11일 호주 원정으로 치러진 센트럴 코스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 2차전에서 후반 막판 15분 여 교체 출장한 게 전부였다. 국내 무대를 밟은 것도 이날 전북전이 두 번째. 나이 때문에 체력적인 어려움이 결정적이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그동안 황지수, 김태수, 김재성 등 젊은 선수들을 주로 기용해왔다. 쟁쟁한 후배들 앞에서 김기동이 뛸 자리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파리아스는 김기동을 과감히 투입했다. 모두가 기대한 대로 김기동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포항이 전반 내내 전북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도, 중원에 포진한 김기동의 활약 덕택이었다. 후반전은 다소 아쉬웠다. 하대성을 긴급 투입한 전북 벤치의 전략에 포항은 오히려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운 45분을 보내야 했다. 특히, 후반 21분 이동국의 결정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패할 뻔 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전북 징크스를 제외하고도 최근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의 힘겨운 시간을 보낸 파리아스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지만 그나마 ‘김기동 카드’가 적중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포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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