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몸이 올라오고 있다."
신태용 성남 감독(39)이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신했다.
성남 일화는 18일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9 K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이호(25)의 활약에 힘입어 대전 시티즌을 2-1로 제압했다.
이날 성남은 전반 45분 상대 미드필더 김성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후반 들어 무서운 기세로 두 골을 몰아쳐 기분좋은 역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를 마친 신 감독은 "대전이 지난 해보다 훨씬 좋아졌고 젊은 선수들의 압박도 좋고 패스 타이밍도 빨라져 힘든 경기를 예상했는데 역전 승리를 거둬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남은 지난 13일 상벌위원회를 통해 지난 8일 인천과의 컵대회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친 간판 골잡이 모따(29)의 세 경기 출장정지 통보를 받았다.
이로 인해 모따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신 감독은 모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라돈치치(26)와 조동건(23)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신 감독은 "이가 없이 잇몸으로 해야 했다. 모따가 없다 해도 지난 포항전 만큼만 뛰어 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남은 지난 11일 열린 포항과의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친 조동건의 맹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는 올시즌 첫 홈경기 승리였다.
신 감독은 "모따가 시즌 초반 골운이 안 따라줘 많이 힘들었는데 포항전을 기점으로 공격수들이 골맛을 보자 미드필드도 유기적인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만족했다.
이어 그는 "조동건과 라돈치치 등 선수들의 몸이 올라오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하면서 시즌 후반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대전의 수문장 최은성(38)이 소속팀 대전에서만 무려 402경기에 출전하는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작성했다. 공교롭게도 전 기록 보유자는 신 감독이 현역 시절 성남에서 세운 401경기(1992~2004)였다.
신 감독은 "(최)은성이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은성이가 앞으로 더 나아가서 프로에 몸담는 선수들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한편, 패장이 된 김호 대전 감독(65)은 "우리 팀이 맣이 성숙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상대팀에 비해 경험 면에서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