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꼭 시범경기를 하는 느낌이야."
김인식 감독(62)의 장난 섞인 푸념이다.
한화 이글스의 김인식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최동원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감독관이 우천 취소를 선언했다. 조금씩 내리던 비가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경기를 속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경기가 취소되자 김 감독은 팀 전력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냈다. 편하게 대화를 이어가던 김 감독은 "최근 어떤 선수를 써야 될 지 잘 모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인한 공백 때문이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선수들을 진두지휘하며 준우승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냈지만 팀에는 조금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김 감독이 대표팀을 맡으며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코치진이 보고를 해주는데 선수 파악이 잘 안된다. 20여일의 공백이 큰 것 같다"며 "특히, 투수를 쓰는데 미덥지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선수도 써보고 저 선수도 써보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마치 시범경기를 치르는 느낌"이라며 웃어 보였다.
최근 3연승을 거두는 등 팀을 4위로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 더욱 좋은 야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선수 파악이 되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그는 월요일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워 했다.
김 감독은 "올해 KBO가 550만 관중을 목표하고 있는데 월요일날 경기하면 달성할 수 있겠느냐"며 "월요일 경기는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견해를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