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너무잘하는용병들…일본이넘볼라”

입력 2009-04-29 22: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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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광주구장. KIA 조범현 감독은 로페즈와 구톰슨 두 용병투수를 바라보며 흐뭇해했다. 최근 비중이 많이 줄었다지만 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용병농사. KIA는 로페즈와 구톰슨 두 선수가 기대 이상 호투를 이어가며 투수왕국으로 떠올랐다. 로페즈는 최근 3경기 선발로 나와 21이닝 무실점. 구톰슨도 선발 4경기에서 26이닝 9실점으로 방어율 2.77을 기록하고 있다. 조 감독은 취재진이 “선동열 감독이 ‘로페즈 같은 투수를 어디서 데려왔냐?’고 물으며 정말 부러워했다”고 전하자 “선 감독이 정말 그랬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조 감독은 다시 한번 몸을 풀고 있는 로페즈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본 후 “사실 초반에 접촉했던 용병 3명이 모두 100만 달러 몸값을 부르며 거절해 속상했는데 전화위복이 됐다”며 “구톰슨은 SK와 경쟁이 붙었지만 데려왔고, 로페즈는 10명 넘는 후보자의 투구 모습을 일일이 동영상으로 확인하며 코치들과 직접 선택했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가던 조 감독은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촌철살인 한 마디를 덧붙였다. “너무 잘 던지면 시즌 끝나고 일본에서 데리고 가는 거 아냐?”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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