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동국헛심?…許心“대표팀승선글쎄”

입력 2009-07-07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리그득점선두이동국,남아공행의지-허감독“날카로움부족…팀우선”일침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6일 기자회견에서 남아공 월드컵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현지답사하고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2010년 월드컵이 개최될 남아공 현지로 열흘 여 답사를 다녀온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오른 기량을 보이는 이동국(전북) 등 일부 선수의 대표팀 재승선 여부를 묻자, ‘선수 선발’은 코칭스태프의 고유 권한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뭐든 팀이 우선이다. 특정선수가 싫어서 뽑지 않는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저 믿고 지켜봐줬으면 한다. 여론에 흔들릴 생각도 없다. 주변에서 ‘누가 잘하는데’ ‘누가 좋은데’ 아무리 말씀하셔도 저희 역시 잘 알고 있다.”

○“이동국 활약은 반가워도 글쎄?”

최근 K리그에서 거침없는 활약을 펼치는 이동국. 그는 4일 광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11골로 K리그 득점 선두다. 11골은 98년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골(98년, 2003년)과 타이. 주위에선 ‘부활’을 운운하며 온통 찬사를 보내고, 이동국도 “남아공행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나 허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허 감독은 “(이동국은) 날카로움이 부족하다. 서 있는 플레이가 너무 많다. 2002년 선택받지 못한 이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해외에서 성공하지 못한 상황을 살펴야한다”고 정확히 꼬집었다.

이는 최강희 전북 감독도 인정한 부분으로, 허 감독은 “분명히 이동국은 골을 넣는 감각은 탁월하지만 과연 세계적 강호와의 대결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지는 한 번 생각해볼 문제”라고 명확히 정리했다.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

“팀에 보탬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홀로 튀는 행동은 모두에 악영향을 끼칠 뿐이다.”

허 감독은 항상 ‘조직’을 우선시한다. ‘개인’보다는 ‘팀’에 포커스를 두고, 이 기준에 맞춰 선수를 발탁한다. 팀 전체에 해악을 미치거나 눈에 벗어나는 행동을 할 경우, 다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인성이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는 스포츠심리학 연구 결과와도 큰 틀에서 궤를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이천수. 전남에서 뛰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이천수에 대해 허 감독은 구체적 언급은 피했으나,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선수,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투쟁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하다. 당장의 실력보다 몸과 마음, 기술을 갖췄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팀의 전력과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할 때”라며 이천수에게 불필요한 모험을 걸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