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애프터]“3개월이면다리150도로쫘악∼안성기씨도했다니깐요”

입력 2009-07-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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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씨름선수 경력을 가진 전영희 기자.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은 씨름의 밭다리와 유사한 밭낚걸이. 구리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택견은 곡선의 무예. 물 흐르듯 유연한 동작은 필수다. 뻣뻣한 기자를 바라보던 대한택견연맹 이용복(61) 상임 부회장은 “3개월 정도만 노력하면, 다리를 150도 정도는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연 100일 만에 어느 정도의 실력향상이 가능할까.

이 부회장은 영화배우 안성기(57)를 예로 들었다. 안성기는 1997년, 영화 ‘이방인’의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에는 주인공이 택견을 하는 장면이 들어 있었다. 안성기는 부랴부랴 이 부회장을 찾았다. 연기자라 센스는 있었지만, 몸이 따라주는 편은 아니었다. 이 부회장도 내심 걱정스러웠다.

3개월의 고된 훈련. 국민배우는 무섭게 변모해 갔다. 결국 안성기는 택견의 18가지 기본동작을 담은 연단18수를 무리 없이 소화해 냈고, 그의 택견 장면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동작 하나하나도 허투루 넘기는 법이 없을 정도로 완벽주의자였다”면서 “역시 국민배우는 뭘 해도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영화배우 김수로(39)와 이혜은(36)도 소문난 택견 마니아. 이혜은은 택견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김수로를 지도한 제3대 천하택견명인 김상민(37) 6단은 “꼭짓점 댄스로 유명한 김수로씨는 역시 타고난 리듬감을 가졌다”면서 “모든 동작을 금세 따라하더니 현재는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며 웃었다.

구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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