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호날두”레알팬8만명환호

입력 2009-07-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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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꿈의입단식
지난주 카카때 보다 3만명 많아 - 레알전설 계보 등번호 9번 배정
“꿈이 이루어진 아주 특별한 날”
‘최고의 매력남’이 ‘지구 방위대’에 합류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포르투갈)가 7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공식 입단했다. 6년 계약한 호날두는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8만여 홈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받은 만큼 가치를 증명할 터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마드리드로 옮기며 기록한 8000만 파운드(1650억원) 이적료는 역대 최고액.

이는 마드리드가 브라질 미드필더 카카를 이탈리아 AC밀란에서 영입할 때 지급한 6800만 유로(1200억원)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로, 지네딘 지단이 2001년 유벤투스에서 역시 마드리드로 옮길 때 받은 기존 최고액 7300만 유로(당시 1271억원)도 가볍게 제쳐 화제를 낳았다. 카카가 지난 주 입단식을 할 때 운집한 관중은 5만여 명인 점을 감안할 때 호날두에 대한 팬들의 각별한 기대를 알 수 있다.

호날두는 “평생의 꿈이 실현됐다. 몸값에 걸 맞는 활약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백넘버 ‘9’의 의미는?

호날두는 마드리드로부터 등번호 9번을 배정받았다. 9번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로 불리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달았던 백넘버로, 10번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시절에 달았던 17번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작년 12월 포르투갈 특허권 국립협회에 호날두가 ‘CR9’의 상표 등록을 하며 스포츠웨어 매장 개점을 준비한 것에 기인, 일부 언론이 예상한대로 결국 9번을 달게 됐다.

맨유에서 달았던 7번은 스페인 축구영웅 라울 곤잘레스가 보유하고 있어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구단주 페레스 회장에게 흰색 유니폼을 전달받은 호날두는 “오늘은 아주 특별한 순간이다. 맨유에서처럼 100%% 실력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전력 UP! 마케팅 UP!

호날두 영입은 ‘두 마리 토끼몰이’로 볼 수 있다. 마드리드는 최근 FC바르셀로나에 빼앗긴 패권을 되찾기 위해 막대한 금액을 지출했다.

비록 빚더미에 올랐지만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클럽 리빌딩을 천명한 페레스 회장은 다음 시즌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다. 심각한 재정난에 대해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표현했으나, 마드리드는 호날두 덕분에 유니폼 판매, 광고 및 TV 중계권, 각종 투어 등으로 충분히 본전을 뽑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호날두+카카 마케팅으로 약 1억2000만 유로(2200억원) 이상의 효과가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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