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선‘찬밥’이라는데…

입력 2009-07-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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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출신감독,한국선‘대세’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야구의 최고봉 메이저리그에서 한국프로야구에 이르기까지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투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LG 트윈스가 올해 시즌 최다 8연승을 거두고도 추락한 이유는 마운드의 붕괴 때문이다.

국내프로야구 8명의 감독 가운데 4명이 투수 출신이다. SK 김성근, 한화 김인식, 삼성 선동열,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으로 절반이다. 메이저리그는 30개 팀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버드 블랙 감독이 유일한 투수 출신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포수 포지션이 선호 받는 감독 대상이다. 현재 12명이 포수 출신이다. 40%%에 이르는 높은 비율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투수 출신은 외면 받는다. 더블A와 트리플A 60개 팀 가운데 투수 출신 감독은 현재 딱 2명이다. 투수 출신은 감독 대상에 아예 포함되지 않는 셈이다. 일종의 전통처럼 굳어져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마크 샤피로 단장은 “트렌드는 아니지만 구단들은 투수 출신을 기피한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투수 출신 감독으로 그나마 성공한 사례는 LA 다저스 토미 라소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댈러스 그린(1980년 감독 첫해에 우승시켰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래리 디어커 정도다. 한때 최고 투수코치로 평가받아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으로 발탁됐던 조 커리건(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은 43경기 만에 해고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투수 출신 감독이 크게 각광받지 못하는 이유로는 야구를 보는 눈이 단편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포수는 야구 전체를 읽는 눈을 높이 평가 받는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왜 투수 출신이 선호되고 성공을 거둘까. 메이저리그와 한국프로야구의 차이점에서 찾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30개 구단의 마운드 운영에 큰 차이가 없다. 크게 선발과 불펜으로 구분되고, 불펜도 다시 스페셜리스트, 셋업맨, 클로저 등으로 다 나뉘어 있다. 단장이 전력을 보강하고 감독이 이를 운용하면 된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다. 감독이 다 팀을 구성하고 운용한다. 특히 선발투수를 불펜, 불펜투수를 선발로 돌리는 게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즉 한정된 투수로 아랫돌을 뽑아 윗돌을 고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마운드 운용이 승패를 크게 좌우한다. 야수 출신 감독보다 투수 출신 감독이 이 점에서는 강점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꼴찌로 평가받았던 히어로즈가 아직까지도 중위권을 유지하는 데는 투수 출신 김시진 감독의 이런 강점이 성적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미국의 주말은 스포츠의 날이다.자정을 넘어서도 학원에 다녀야 하는 한국의 교육풍토.운동선수는 운동기계밖에 될 수 없는 학원스포츠.언제쯤 진정한 지덕체 교육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온다.스포츠를 보면 미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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