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마친박찬호“구원투수로자리잡아만족”

입력 2009-07-14 11: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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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박찬호 공식 홈페이지.

‘코리언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전반기를 아쉬움과 만족감이 공존한 시간이았다고 평가했다.

박찬호는 13일 자신의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에 남긴 ‘전반기를 마치고...’란 제하의 글에서 “구원으로라도 자리를 찾고 전반기 팀이 선두에 있기까지 나름대로 역할을 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찬호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해서 좋은 경험을 했지만, 선발로 계속할 수 있었다면 더 기뻤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박찬호는 “최근 구위도 좋아지고 등판할 때마다 항상 자신감과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믿음이 확고하면 상황은 믿음대로 이뤄진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자신의 피칭에 만족함을 보였다.

이어 “전반기 항상 같이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한국에는 비가 많이 온다는데 피해가 없이 안전하길 바란다”며 한국 팬들에게 안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올 시즌 박찬호는 새로운 팀 적응을 위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까지 포기하는 초강수를 두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5선발 경쟁에서 승리, 당당하게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7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7.08이란 초라한 성적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에 보답하지 못하며 불펜으로 강등되고 말았다. 중간계투진으로 전락한 뒤에도 좀처럼 구위가 살아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주저 앉지 않았다. 구원에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3일 샌디에이고전 1이닝 4실점 부진 이후 연거푸 구원승을 따냈고 홀드도 6개나 기록했다. 그의 전반기 성적은 25경기 3승2패 6홀드 평균자책점 3.16. 지금은 필라델피아의 가장 중요한 셋업맨이 됐다.

박찬호와 딸 박애린.[사진출처=박찬호 공식 홈페이지]


박찬호는 전반기 막판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었던 이유로 ‘가족의 힘’을 꼽았다.

박찬호는 지난달 20일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피터 오말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의 ‘가족을 생각하라’는 조언을 듣고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전반기를 마감하는 글에서도 “얼마 전 선수들 가족이 모두 모여 아이들을 위한 시합을 했다"면서 "애린이도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는데 귀여워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박찬호는 “둘째 세린이도 이제 많이 커서 아빠를 알아보는 것 같다. 아이들이 책임감을 주는데 저의 아빠되는 노력은...음...”이라며 멋쩍어 하기도.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후반기에도 좋은 투구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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