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환재균. 스포츠동아DB
그리고 지난겨울 플로리다 캠프에서 황재균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숭용은 “패기 넘치는 젊은 모습이 부러워서 10억원 줄 테니 나랑 나이를 바꾸자고 했다. 하지만 황재균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황재균은 이숭용의 제안을 듣고 “저는 선배님 나이까지 야구 열심히 해서 10억원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직접 벌겠습니다”고 당차게 답했다.
실현 불가능한 선배의 농담을 그냥 웃고 넘길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자신의 포부를 진지하게 말하는 황재균을 보며 이숭용은 대견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이후 타격자세부터 선구안, 그리고 야구외적인 부분까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숭용은 “선배들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끝없이 노력을 기울인다. 올바른 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한 뒤 “그래도 10억원이 적은 돈이 아닌데 정말 안 바꿔주나·…. 하긴 앞으로 15년 이상 야구할 텐데 정말 부럽다. 10억원에서 더 줘야겠다”며 황재균에게 달려갔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