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이청용‘軍소리’없어몸값껑충

입력 2009-07-2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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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와의 메디컬 테스트 및 최종협상을 위해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FC서울 이청용이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출국장을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볼턴,거액의이적료제시왜?
이청용(21·서울)이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와 이적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20일 영국으로 떠났다.

볼턴은 이청용 영입을 위해 약 350만유로(약 50억원·추정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접 진출한 선수들 가운데 최고 이적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볼턴이 이청용에게 이처럼 거금의 이적료를 제시한 배경은 무엇일까.

FC서울 관계자들은 이청용의 성장 가능성이 가치를 인정받아 높은 이적료가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K리그에서 뛴 활약상만 놓고 보면 AS모나코로 이적했던 박주영이 이청용을 능가한다. 하지만 박주영은 AS모나코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가 200만유로로 볼턴이 제시한 이청용의 이적료보다 적었다.

볼턴이 이청용을 성장시켜 더 비싼 금액으로 이적시킬 수 있다는 복안을 갖고 그에게 ‘베팅’했다는 반증이다.

그 중심에 ‘이청용의 군 면제’가 있다.

이청용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서울 도봉중학교를 중퇴하고 곧바로 프로에 진출, 국방의 의무를 면제 받았다.

해외 이적을 시도했던 많은 선수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군입대’다.

김두현(웨스트 브롬위치), 김동진(제니트) 등은 현재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조만간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국내로 돌아와야 한다. 박주영(AS모나코), 오범석(사마라FC) 등도 아직 국방의 의무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해 군 면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 만 27세 이전에는 상무 입대 등 군복무를 마쳐야한다.

하지만 이청용은 이들과 달리 몸이 자유롭다. 국방의 의무를 걱정하지 않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볼턴이 이청용에게 적지 않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한웅수 단장은 “볼턴에서 제시한 금액이 예상보다 높았다. 이청용이 군대에 입대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의 몸값을 더 높여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전문가들은 “잉글랜드 구단에게 500만 파운드 이하의 이적료는 비싼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이청용이 그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은 K리그에서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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