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연장우승메이저첫키스…브리티시오픈최종R

입력 2009-07-2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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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잘 다듬어진 코트에서 열리는 경기였다면 우승은 항상 타이거 우즈의 차지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골프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서 열린다. 그래서 변수도 많다.

2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 턴베리 링크스 에일사 코스(파70·7204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138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830만 달러)의 우승컵은 예상을 깨고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게 돌아갔다.

싱크의 우승까지는 숱한 변수가 작용했다. 노장 톰 왓슨의 투혼에, 황제 우즈의 몰락,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의 조연 등이 스쳐갔다. 선두 왓슨에 3타차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싱크는 2언더파 278타로 왓슨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4개홀에서 치러진 연장에서 6타를 앞서 정상에 올랐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우승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싱크는 72번째인 18번홀(파4)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3.5m 거리의 쉽지 않은 버디를 성공시키며 연장전 기회를 얻었다.

. 5번, 6번, 17, 18번홀 4개홀에서 열린 연장전 승부는 쉽게 끝났다. 5번홀(파4)에서 파를 잡아 낸 싱크가 보기를 적어낸 왓슨을 앞서 나갔고, 6번홀(파3) 파에 이어, 17번홀(파5) 버디로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이 홀에서 왓슨은 티 샷을 깊은 러프에 빠뜨리면서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싱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6승째가 됐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레지던트컵과 라이더컵에서 미국대표로 각각 3회와 4회 참가했고, 월드컵에도 2차례나 출전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뛰어난 활약에도 싱크가 특급스타로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메이저대회와 같은 큰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 때문이다.

작년 2월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우즈에게 8홀차 완패를 당했고, 같은 해 4월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3위에 오르며 최고 성적을 냈지만 깜짝 활약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싱크는 확실한 톱스타가 됐다.

지난 4월 마스터스 대회 때 왓슨과 연습 라운드를 하고 나서야 왓슨이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싱크는 “왓슨과 경기한 것은 영광이다. 왓슨은 모든 선수를 꺾었지만 나를 이기지 못했다. 나는 새로운 골프 인생을 시작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1982년 닉 팔도의 우승 이후 27년 만에 영국인 우승을 노린 리 웨스트우드는 18번홀 보기로 크리스 우드(잉글랜드)와 함께 1언더파 279타로 공동 3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레티프 구센(남아공), 매튜 고긴(호주)이 이븐파 280타로 공동 5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소렌 한센(스웨덴), 저스틴 레너드(미국), 리차드 존슨(덴마크)과 함께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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