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인사이드볼파크]‘긍정의힘’박재상,골든글러브가보인다     

입력 2009-07-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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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재상.스포츠동아DB

“한국시리즈 3연패와 전경기 출장이 목표입니다.”

SK가 자랑하는 명품 좌익수 박재상(사진)이 입단 9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20일 현재 박재상의 기록은 타율 0.291, 99안타, 50타점, 48득점, 22도루. 최다안타와 도루는 전체 5위, 타점은 팀내 최고다.

올해 그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은 그가 목 디스크 통증을 이겨내고 있기 때문이다. 목과 등, 어깨로 이어지는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한 시간 일찍 운동장에 나가 마사지와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도 목 부상 때문에 한 달 이상 결장했는데 올해 또 반복하면 안 되잖아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몸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우치고 있다.

그는 팀내에서 소문난 낙천주의자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 생각을 하는 게 장점이다. 2001년 2차 11번으로 프로에 뛰어든 박재상은 좋은 스윙을 갖고 있다. 김경기 타격코치는 “재상이가 처음 데뷔했을 때 정말 예쁜 스윙을 갖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본인은 그걸 모르더라고요”고 했고, 박재상도 “사실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김경기 코치님의 격려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상무에서 보낸 2년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2003년과 2004년 2군리그에서 2년 연속 3할을 쳤고,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타격의 자신감을 얻었다. 저녁마다 1군경기를 보면서 투수들을 연구·분석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그를 보면서 선수를 군대에 보내는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2007년 김성근 감독 취임 후 박재상은 SK에서 가장 기량이 발전한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많은 훈련을 통해서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외야수로 거듭났고, 올해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에 나갈 만큼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 박재상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야구선수로서 발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 큰 기쁨을 느낀다”며 특히 수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올해 삼진이 많아졌다. 75개로 전체 4위. 이유는 치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타점도 많고 삼진도 많다. 김성근 감독은 “낮은 유인구에 약했는데 최근 좋아지고 있다”며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면 4할 대 출루를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한다.

박재상의 꿈 가운데 하나는 골든글러브다. “외야수가 돼서 골든글러브 한번은 받아야지요. 워낙 뛰어난 선수가 많아서 쉽지는 않겠지만요.” 그의 솔직한 마음이다. 얼마 전 LG 김재박 감독은 “국내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좌익수는 박재상”이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후 처음 규정타석을 채운 박재상이 전 경기 출장에 3할 타율까지 기록한다면 골든글러브는 결코 꿈만은 아닐 것 같은 생각이다. 박재상은 최근 팀이 부진하지만 SK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아 더욱 집중력이 생긴다고 한다. ‘긍정맨’ 박재상이 남은 2009년을 어떻게 마무리해 나갈지 기대가 크다.

야구해설가
꿈이 있는 사람은 걱정이 없다.
실패와 낙심으로 힘들어도 꿈이
있어 이겨낼 수 있다.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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