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이대표팀‘캡틴’인이유

입력 2009-07-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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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스포츠동아DB

매일웨이트등‘미스터성실’
“(주)희정이 형 방에 없는데요.”

18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고 있는 2009존스컵에 참가중인 남자농구대표팀. 때는 21일 밤 9시30분(현지시간). 다른 선수들은 다 숙소에서 쉬고 있던 시간, ‘캡틴’ 주희정(32·SK·사진)이 사라졌다. 룸메이트 양희종(25·상무)은 “아마 운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수단 숙소인 선월드다이너스티호텔 5층 피트니스센터. “윽.” 텅 빈 대기를 가르는 기합소리가 들렸다. 무거운 역기를 메고, 스쿼트에 열중인 주희정이었다. 대만의 습한 공기 때문에 얼굴에는 구슬땀이 가득했다. “저는 하루라도 웨이트를 안 하면, 몸이 근질근질 해요.”

주희정은 2008-2009시즌 프로농구에서 54게임 전경기 출전, 경기당 38분37초의 출장시간(1위)을 기록했다. 강철체력의 비결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 웨이트트레이닝. 비 시즌에는 하루 4-5시간, 시즌에도 하루 2시간 정도 기구와 씨름한다.

주희정은 지난 시즌 KT&G에 이어 새 둥지를 튼 SK에서도 주장을 맡았다. “쉬는 시간에야 뭘 해도 상관 안하지만, 훈련을 게을리하는 것은 못 봐주죠.” 운동만큼은 후배들에게 엄하지만, 누구도 군말이 없다. 솔선수범. 가장 말이 잘 먹히는 선배 역시 그이기 때문이다. 늦은 밤 타이베이에서의 풍경이 그가 대표팀에서도 캡틴이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타이베이(대만)|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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