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방한축구]화끈한골잔치…박지성21분활약

입력 2009-07-24 22: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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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9 FC서울 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가 24일 서월월드컵구장에서 열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이 FC서울 김진규..상암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축구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K-리그의 자존심’ FC서울이 화끈한 골 잔치로 한 여름 밤 상암벌을 뜨겁게 달궜다.

24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유 코리아투어 2009’.

지난 2007년 첫 격돌(맨유 4-0승) 이후 2년 만에 리턴매치를 가진 양 팀은 수준 높은 플레이로 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특히 승패와 상관없는 이벤트성 경기였지만 분위기는 국가대항전(A매치)을 방불케 할 만큼 전후반 90분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대를 모았던 ‘산소탱크’ 박지성은 후반 29분 마이클 캐릭과 교체투입 돼 21분간 프리미어리거다운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2년 전에도 소속팀 맨유와 방한한 그였지만, 무릎 수술로 인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또 박지성은 6월17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아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이날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한국 축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날 전통의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맨유는 최전방 투톱에 ‘악동’ 웨인 루니와 18살 신예 페데리코 마케다를 출전시켰다. 좌우 측면 공격수에 노장 라이언 긱스와 대런 플레처를 둔 맨유는 안데르손과 마이클 캐릭에게 공수 조율을 맡겼다.

또 포백(4-back)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파트리스 에브라-웨스 브라운-리오 퍼디낸드-존 오셔로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폴란드 출신 토마스 쿠시착에게 맡겼다.

이에 맞선 FC서울은 데얀을 원톱에 두고 이승렬과 김승용을 각각 좌우 측면 공격수로 출격시켰다. 이종민, 고명진, 김한윤, 아디로 중원을 강화한 서울은 김치곤-박용호-김진규을 스리백으로 세웠다. 골문은 ‘거미손’ 이호준이 지켰다.

경기 중반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던 두 팀 중 선취골은 서울의 몫이었다. 전반 24분 김승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 앞에 있던 데얀이 가볍게 차 넣어 골네트를 갈랐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7분 뒤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오셔가 올려 준 크로스를 루니가 공중으로 껑충 뛰어 올라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서울은 전반 인저리 타임 완벽한 조직력으로 맨유의 철벽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쿠시착 골키퍼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두 팀 모두 대거 선수들을 교체한 후반전은 맨유가 압도했다.

후반 13분 루니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마케다가 서울의 골키퍼 박동석까지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교체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7분 뒤 대런 깁슨의 크로스를 가볍게 머리로 마무리 지었다.

계속 이어지는 골행진에 6만5000여 관중의 함성은 그칠 줄 몰랐고, 박지성이 후반 29분 캐릭과 교체 투입되자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한편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리는데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수준높은 재미를 선사한 맨유는 오는 25일 오전 중국으로 이동해 한 차례 더 친선경기를 갖고 10박11일간의 아시아투어를 마감한다.

[맨유-FC서울 이모저모]

서울 팬-맨유 팬 90분 열띤 응원

○…이날 6만여명의 관중들이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스탠드 한쪽에는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이, 반대편에는 ‘맨유 팬’들로 빼곡히 찼다. 이들은 90분 내내 뜨거운 응원전을 전개했다.
지성 얼굴 카메라 잡히자 환호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의 벤치 모습이 간간이 카메라에 잡히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박지성은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에 결국 특유의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루니 동점골에 아낌없는 박수

○…많은 한국 팬을 보유한 맨유 웨인 루니가 남다른 인기를 실감했다. 경기 시작 전 루니가 화면에 비춰지자 관중들은 큰 목소리로 그를 반겼다. 전반 24분 데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7분 만에 존 오셔의 센터링을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을 때도 팬들은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퍼거슨 팬서비스 “지성 준비해”

○…후반 10여분이 지나자 관중들은 기성용과 박지성을 연호했다. 각 팀 선수교체가 이뤄졌지만 두 선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이름을 외치며 경기 출장을 요구한 것.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맨유 퍼거슨 감독은 곧바로 박지성에게 몸을 풀도록 지시했다. FC서울 귀네스 감독 역시 기성용을 준비시켰다.

손담비 미쳤어 소녀시대 지 공연

○…섹시가수 손담비가 식전행사에서 ‘미쳤어’와 ‘토요일 밤에’를 부르며 오프닝을 장식했다. 하프타임 때는 ‘지(Gee)’와 ‘소원을 말해봐’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녀시대가 등장해 상암벌을 한층 달궜다.소녀시대는 노래가 잘못 흘러나오는 해프닝을 겪었지만 침착하게 공연을 마쳤다.소녀시대는 노래가 잘못 흘러나오는 해프닝을 겪었지만 침착하게 공연을 마쳤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상암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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