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로마의도전’시작되다

입력 2009-07-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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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스포츠동아 DB]

세계수영선수권내일출격
위대한 도전이 시작된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0·단국대)이 또 다시 세계정상을 향해 물살을 가른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한 박태환은 26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자유형 400m 예선을 시작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와 함께 200m, 1500m에 참가한다. 400m는 세계신기록 도전, 200m는 펠프스와 재대결, 1500m는 라이벌 장린과의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다.

○400m 수영 황제 이언 소프의 세계기록 도전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세계수영선수권,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이어 자유형 400m 정상에 올랐다. 특히 매년 주요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해와 2002년 호주의 수영스타 이언 소프가 세운 3분 40초 08을 뛰어넘는 기록도전에 나선다. 박태환은 2005년 동아수영대회에서 3분 50초 37로 한국기록을 세웠고, 그해 11월 마카오동아시아게임에서 2초 가량 더 단축한 3분 48초 71, 2006년 범태평양대회에서 3분 45초 72로 아시아신기록을 달성했다. 베이징올림픽기록은 3분 41초 86. 이언 소프의 세계신기록과는 1분 78차이지만 그동안 박태환의 기록단축 속도를 생각했을 때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기록이다.

○200m 펠프스와 재대결

자유형 200m는 베이징올림픽 7관왕 펠프스와 리턴매치다. 박태환은 베이징에서 펠프스에 이어 2위를 차지,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태환과 펠프스의 자유형 200m 대결은 벌써 세 번째다. 둘은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쳐 펠프스가 금메달, 박태환이 동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당시 아시아신기록 1분 46초 73을 기록했지만 펠프스는 이보다 2.87초나 빠른 1분 43초 86을 기록했다.

베이징에서도 박태환은 멜버른 대회기록을 2초가량 앞당긴 1분 44초 85를 기록했지만, 펠프스는 1분 42초 96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여전히 기록 면에서는 차이가 크지만 성장세는 박태환이 압도적으로 빠르다. 박태환은 펠프스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또다시 만나야하는 만큼 격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1500m 새로운 도전

박태환은 멜버른대회와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속으로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탈락했다. 200m와 400m, 1500m에 모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일 정도로 체력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는 1500m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전지훈련에서도 1500m 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1500m는 400m에서 박태환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 장린이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장린은 이미 1500m기록에서 박태환을 앞서고 있다. 미국에서 함께 훈련한 베이징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튀니지의 우사마 멜룰리와의 대결도 볼거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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