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이빙金보다값진6위

입력 2009-07-2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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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보다 값진 6위. 한국 다이빙의 간판 권경민(27)-조관훈(25·이상 강원도청)조에게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다. 냉혹한 현실에 맞서가며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권경민-조경훈 조는 25일 2009로마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남자 10m 싱크로 플랫폼 결승에서 합계 408.84점을 얻어 최종 6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한국이 세계선수권 다이빙 종목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11위(2007멜버른대회 김진용-오이택 조). 그 장벽을 넘어선 ‘쾌거’다.

체조 선수 출신인 둘은 나란히 다이빙으로 종목을 바꾼 뒤 2000년부터 1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콤비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과 동메달·2003대구유니버시아드 동메달·2006도하아시안게임 동메달도 이들의 합작품. 다이빙 선수로는 나이가 많고, 갈수록 체격이 커지면서 물에 뛰어들 때의 충격도 심해져 갔지만, 그래도 꾹 참고 제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권경민은 한국 다이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선수로 평가받는다. 한국 다이빙 선수들에게 기술의 모범이 된 것도, 국제무대에 한국다이빙을 알린 것도 바로 그였다. 다이빙 종목은 변변한 전용 훈련장 하나 없고, 그나마 태릉선수촌 훈련일수도 6개월로 정해져 있는데다, 경영선수들의 훈련복을 경기복으로 사용해야 할 정도로 지원이 열악하다. 게다가 국군체육부대(상무)나 경찰청에도 다이빙 선수의 자리는 없다. 그래서 이들의 6위가 더 값져 보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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