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8연승…소리없이강한영건의힘

입력 2009-07-2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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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조찬호(오른쪽 두 번째)가 25일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데닐손(10번)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포항 스틸러스

포항 스틸러스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포항은 25일 대구FC와의 K리그 17라운드 홈경기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6월 21일 인천 원정부터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가 가진 K리그 최다연승(9연승) 타이와 1경기 차. 정규리그에서도 7승7무2패(승점 28)로 4위.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 중인 포항 연승 행진의 비결을 살펴본다.

○치열한 주전경쟁

포항의 선발 라인업은 극비다. 아무리 주전경쟁이 치열해도 선수들 스스로는 선발 여부를 짐작하기 마련이지만 올 시즌 들어 섣부른 예측은 금기다.

직전 경기에서 아무리 좋았어도 다음 경기에서 빠지는 일도 부지기수. 올 시즌 K리그 18경기 중 최다 출장자가 김형일, 최효진(이상 16경기) 황지수(15경기) 등이 손에 꼽힌다.

주장 황재원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오죽하면 선수들은 경기 당일 아침식사를 마치고 발표되는 베스트 11 명단을 두고 ‘살생부’라 표현한다.

○신인들 맹활약

무한경쟁 시스템이 가능해진 바탕에 신인선수들의 맹활약이 있다. 특히 유창현(24)과 조찬호(23)가 눈에 띈다. 작년 2군 리그 득점왕 유창현은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조찬호는 5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렸다. 이들이 출전할 때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니 기존 멤버들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파리아스 감독은 최문식 2군 코치의 조언을 듣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1군에 올려 약 1주일 간 면밀한 관찰을 거친 뒤 괜찮다 싶으면 5분이든 10분이든 실전경기에 투입해 경험을 쌓게 한다. 포항이 올 시즌 정규리그를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챔스리그, 컵 대회 등 빡빡한 일정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

○후반기 들어 분위기 UP

포항은 6월 한 달 간 휴식을 취한 뒤부터 부쩍 힘을 냈다. 휴식기 전에 5승10무2패(리그, 컵 대회, AFC 챔스리그, FA컵 포함)에 그쳤지만 휴식기 후 무려 10승1패.

이 기간 동안 충남 아산 이순신운동장에서 4박5일 간 짧지만 집중적으로 마무리 훈련을 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

박창현 포항 수석코치는 “전반기에는 넣을 골을 못 넣고 먹지 말아야 할 실점을 해 다 이긴 경기를 놓친 게 많았다. 하지만 아산 훈련 덕분인 지 요즘엔 찬스가 생기면 여지없이 골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운도 따라준다. 최근 경기력이 썩 좋지 못한 스테보를 7월 21일 경남전에 선발 투입했더니 경기시작 1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박 코치는 “요즘은 뭘 해도 다 되는 분위기다. 우리끼리 이순신 장군께서 팀을 지켜준다는 농담을 주고받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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