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대혁신]바둑대회도WBC시스템!

입력 2009-07-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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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 제13회 삼성화재배의 통합예선 모습. 사진제공|한국기원

변화와 도전의 기전 삼성화재배가 또 한 번 대 도약의 변신을 시도했다.

30일 프로와 아마추어, 국제 초청선수들이 통합예선에서 격돌하는 삼성화재배가 올해 내건 슬로건은 ‘변화와 혁신, 진화하는 삼성화재배’.

세계 프로기전사상 최초로 아마추어에게도 출전권을 주는 오픈전 방식을 도입했던 삼성화재배가 대회 14년째를 맞아 획기적인 메뉴를 한 상 가득 차려놓고 팬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삼성화재배의 변신 의욕은 명칭 변경에서부터 읽혀진다.

13년 간 써 온 ‘세계바둑오픈’이란 이름을 버리고 이번 대회부터 ‘월드바둑마스터스’로 거듭났다. 기존 대회명이 ‘오픈성’에 중점을 뒀다면, 새로운 이름에서는 ‘세계화’, ‘원숙한 기량’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곳곳의 바둑 강자들을 한국으로 부른다. 싱가포르, 태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러시아, 체코 등 10개국을 망라한다.

삼성화재배가 진정한 글로벌 대회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다.

초청선수들은 30일에 입국해 관광을 한 뒤 양재호 9단이 운영하는 바둑도장을 방문해 원생들과 교류전을 갖는다.

삼성화재배 관계자는 “외국선수들은 대회 기간 중 한국바둑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바둑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 한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배는 대회 방식도 파격적으로 바뀐다.

지금까지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됐던 본선이 이번 대회부터는 32강전에서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으로 진행된다. 일명 ‘WBC 시스템’으로 불리는 일종의 패자 부활제도이다. 한 번 지면 탈락됐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한 판을 져도 16강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표 참조)

바둑대회에 이런 방식을 도입한 것은 삼성화재배가 최초다.

만45세 이상 프로기사들끼리 묶어 놓은 시니어 조(組) 신설도 이채롭다.

미래 꿈나무 육성을 위해 어린이바둑대회도 함께 연다. 예선을 통과한 어린이들은 삼성화재배 본선 8강전이 열리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본선을 치를 예정이다. 세계 최정상의 프로기사들이 겨루는 모습을 어깨 너머로 지켜보는 일은 내일의 이창호·이세돌을 꿈꾸는 어린 기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기전 시스템의 변신과 함께 삼성화재배 측은 상금 규모도 대폭 올렸다.

총 상금이 기존 6억원에서 6억4000만원으로, 우승상금 역시 2억원에서 2억 50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30일부터 8월 9일까지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통합예선을 치른 뒤 9월 8일부터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의 역사적 본선에 돌입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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