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우승미야자토아이는누구?일본무대평정‘천재골퍼’

입력 2009-07-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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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와성장과정닮은꼴
미야자토 아이(24)의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으로 일본열도가 난리 났다.

주요 언론들은 그녀의 활약상을 상세히 소개하며 우승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미야자토 아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평범한 일본의 골프선수가 아니다. 한국에 신지애(21·미래에셋)가 있다면, 일본에 미야자토 아이가 있다.

둘은 비슷한 성장 과정을 겪었다. 고교 시절 프로에 입문해 스타가 됐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여자골퍼로 성장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신지애는 미국에서도 일찍 성공했고, 아이는 첫 우승까지 4년이 걸렸다.

오키나와 출신의 아이는 티칭프로인 아버지 미야자토 유(63)의 영향을 받아 4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선수를 시작한 아이는 주니어 시절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일본 골프계가 그녀를 주목하기 시작한 건, 도호쿠(東北) 고등학교 재학 시절이던 2003년 9월이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JLPGA투어 미야기TV 던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타’로 등극했다. 이 기록은 주니어 선수가 JLPGA 투어에서 30년 만에 우승한 대사건이었다.

우승 후 프로로 전향한 아이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숨에 일본여자골프를 평정했다. 데뷔 첫 해만 4승을 챙겼다. 승승장구하며 일본열도를 골프열풍으로 몰아간 아이는 2005년 여자월드컵골프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 침체된 일본여자골프의 부활을 예고했다.

2005년 미국 무대 진출을 선언한 아이는 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화려한 데뷔에 비해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루키 시즌인 2006년 19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53만 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상금랭킹은 22위다. 2007년과 2008년에도 허송세월만 보냈다. 2008년엔 상금랭킹 46위까지 떨어지며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아이의 부진에 대해 일본의 언론들은 미국 무대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라며 애써 위안했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복잡한 사생활이다. 고교 시절부터 특급 스타 대접을 받아온 아이는, 숱한 스캔들에 시달려왔다. 3년 전에는 남자친구 문제로 고민도 많았다. 일본의 언론들은 쉬쉬해왔지만 ‘아이의 호텔사건’은 유명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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