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허정무감독앞에서마지막테스트

입력 2009-07-31 18: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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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스포츠동아DB

‘사자왕’ 이동국(31.전북)이 오는 8월12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대비한 대표팀 명단 발표에 앞서 허심을 흔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정해성, 박태하 코치와 김세윤 분석관 등 코칭스태프 전원이 이번 주말 열릴 2009 K-리그 18라운드를 관전한다고 밝혔다.

특히 1일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라이벌전을 방문하는 허 감독은 다음 날 성남종합운동장으로 이동, 성남-전북전도 유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다.

같은 날 강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도 열리지만, 허 감독은 성남-전북전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로 최근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한 이동국을 보기 위해서다.

허 감독이 이동국의 플레이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은 올 시즌 벌써 두 번째다. 이미 지난 7월12일 15라운드 전북-수원전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이동국은 후반 7분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리그 13호골을 터뜨려 허 감독에게 무언의 화력시위를 펼쳤다.

그러나 허 감독에게 이동국의 움직임은 아직 미완성일 뿐이다. 이동국의 대표팀 재승선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혼자 골을 만드는 능력이 부족하다며 분발을 요구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허 감독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이미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의 ‘찰떡호흡’으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고, 개막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스타일이 정반대인 이동국을 합류시키는데 부담이 크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9일 소집해 12일 경기를 치르는 파라과이전보다는 동계 소집 훈련 등 ‘장기훈련’ 때 이동국을 천천히 테스트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고 있다.

하지만 이동국이 성남전에서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할 경우, 얼어붙은 허심도 녹아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동국은 성남전이 반갑기만 하다. 최근 성남은 스페인에서 열린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에 참가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전북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동국이 손쉽게 골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또 전북은 FC서울에 승점 1점이 뒤진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반드시 성남을 잡고 선두를 탈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이동국은 많은 골 찬스를 잡을 것이다.

이동국이 팀의 선두탈환과 허심 잡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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