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힘빠진성남에발목

입력 2009-08-02 22: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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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팀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의 원인을 정신력에서 찾았다.

최 감독은 2일 성남 일화와의 원정 경기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력은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지만 간혹 예상치 못한 팀들에게 발목을 잡히는 게 문제다”라며 “그 원인은 선수들의 정신력으로 보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이 우려했던 일은 이날도 벌어졌다.

사실 경기 전부터 전북의 압승이 예상됐다. 성남은 스페인에서 열린 피스컵을 치르고 돌아온 지 3일 만에 경기를 치렀다. 무려 25시간을 이동한 탓에 제대로 된 훈련은 딱 하루밖에 하지 못했다. 모든 면에서 전북은 불리할 게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전북은 선제골을 넣고도 예상 밖의 경기 결과로 또 다시 K리그 선두에 등극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전반 11분 에닝요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시작 1분 만에 라돈치치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김정우에게 연속 골을 허용, 3-1로 무너졌다. 승리하거나 비겼다면 전날 수원에게 0-2로 패한 서울을 제치고 선두에 나설 수 있었지만 승점차 ‘1’을 극복하지 못하고 2위 자리에 머물렀다.

춘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강원이 혼자 2골을 넣은 내셔널리그 득점왕 출신 김영후의 활약으로 3-1로 인천을 제압했다. 강원은 제주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6위로 점프했다.

한편 1일 벌어진 경기에서는 수원이 리그 선두 서울을 제압한 가운데 부산도 리그 4위 광주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울산은 포항과 2-2로 비겼다. 포항은 연승행진을 ‘9’에서 마감했다. 대구와 대전은 2-2, 경남과 제주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성남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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